조계종, 29일 밤 11시쯤 자승 스님 입적 공식 확인
스스로 입적 선택 가능성..."유서 2장 남겨" 보도도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경기일보 제공=연합뉴스]
29일 오후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 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소방대원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경기일보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 30일 조계종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지난 29일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에 의해서 법구가 발견됐다. 세수 69세, 법랍은 44년이다.

서울 강남 봉은사 회주인 자승 스님은 이날 칠장사를 방문해 요사채(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재 발생 약 3시간 만인 오후 9시 40분께 요사채 내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조계종은 밤 11시쯤 자승 스님 입적을 공식 확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초저녁인 오후 7시 무렵에 발생한 화재에 자승 스님이 피신하지 못했거나 스스로 입적을 선택했을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해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종단 안팎에서는 자승 스님이 경찰을 향해 "검시할 필요 없다. 제가 스스로 인연을 달리할 뿐이다. CCTV에 다 녹화돼 있으니 번거롭게 하지 마시길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또 자승 스님이 유서 2장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는 뉴스1의 보도도 나왔다.

지난 3월 23일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합장하는 자승 스님. [사진=연합뉴스]
지난 3월 23일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에서 합장하는 자승 스님. [사진=연합뉴스]

자승 스님은 조계종 33대와 34대 총무원장을 지낸 조계종 고위 인사다. 현재 서울 강남구 봉은사 회주를 맡고 있다.

1954년 강원도 춘천 출신으로 1972년 해인사에서 지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제30대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의 상좌도 지냈다.

이후 총무원 재무부장, 총무부장 등을 지내고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4선을 했다. 2006년 14대 전반기 중앙종회에서는 의장을 지냈다. 자승 스님을 최근까지도 강한 포교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은 30일쯤 장례와 관련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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