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억4900만 건 발생, 대유행 이전 2019년보다 1만6000건 증가
기후변화 영향 커… 온도, 습도, 강수량 변화 아노펠레스 모기 행동에 영향
2022년 파키스탄 치명적인 홍수 후, 말라리아 건수 5배 증가
선진국들의 말라리아 퇴치 지원 프로그램도 시들 해져

WHO의 ‘2023년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는 기후 변화와 말라리아 사이의 연관성에 특히 초점을 맞췄다. 온도, 습도, 강수량의 변화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아노펠레스 모기의 행동과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말라이아 예방을 위한 국제사화의 퇴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위키피디아]
WHO의 ‘2023년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는 기후 변화와 말라리아 사이의 연관성에 특히 초점을 맞췄다. 온도, 습도, 강수량의 변화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아노펠레스 모기의 행동과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말라이아 예방을 위한 국제사화의 퇴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위키피디아]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와 임산부의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국제사회의 퇴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 세계 말라리아 발병 사례는 2억4900만건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시기인 2019년보다 1만6천만건(6.9%)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매년 수십만명의 사망자를 내는 말라리아의 발병 건수는 기후변화 등의 영향을 받아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억4900만 건 발생, 대유행 이전 2019년보다 1만6천만건(6.9%) 증가

또한 전 세계 말라리아 대응 노력은 약물 및 살충제 저항성, 인도주의적 위기, 자원 제약, 특히 선진국의 말라리아 퇴치 프로그램 시행 지연 등으로 점점 더 많은 위협에 직면해 있다.

WHO의 ‘2023년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는 기후 변화와 말라리아 사이의 연관성에 특히 초점을 맞췄다. 온도, 습도, 강수량의 변화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아노펠레스 모기의 행동과 생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폭염이나 홍수와 같은 극심한 기상 현상도 전염과 질병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2년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홍수로 인해 파키스탄 내 말라리아 건수는 5배 증가했다.

이 보고서는 또한 세계 각국이 2020∼2021년 코로나19 대응에 의료역량을 집중하느라 말라리아를 비롯한 다른 질병에 대응하기가 어려웠다고 짚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망률이 크게 줄고 백신 보급이 활발해진 지난해 이후에도 말라리아 발병은 증가 추세라고 지적했다.

국제사회는 살충제를 처리한 모기장과 백신, 치료제 등을 주요 발병국에 보급하는 등 모기가 매개하는 말라리아를 퇴치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최근의 말라리아 증가세는 기후변화로 인해 자연재해가 빈발한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저소득 국가에서 수해를 비롯한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보건 환경이 열악해질 뿐 아니라 의료 대응력이 저하한다.

선진국들의 말라리아 퇴치 지원 프로그램도 시들 해져

재해 때문에 난민이 대거 이동하면 이주 지역에서 유행하는 풍토병에 면역력을 갖추지 못해 발병이 급증하는 현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2000년 당시 연간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1000건 미만인 국가는 13개국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34개국으로 늘어나는 등 진전을 보이기도 했다.

WHO 아프리카 지역국장인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기후 변동성은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지만 제한된 의료 접근, 지속적인 갈등과 비상 상황, 서비스를 방해하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영향,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과 같은 과제 등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Blackpast]
WHO 아프리카 지역국장인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기후 변동성은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지만 제한된 의료 접근, 지속적인 갈등과 비상 상황, 서비스를 방해하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영향,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과 같은 과제 등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Blackpast]

2022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500만 건의 말라리아 사례가 추가로 발생했으며 5개국이 이러한 증가의 직격탄을 맞았다.

파키스탄의 경우, 대홍수가 발생했던 지난해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5배 증가했다. 파키스탄은 2021년 50만 건에 비해 2022년에는 약 260만 건으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파푸아뉴기니, 우간다에서도 상당한 증가가 관찰되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는 특히 취약한 지역에서 말라리아 발병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 지구 온난화의 속도를 늦추고 그 영향을 줄이기 위한 긴급 조치와 함께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인 말라리아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HO 아프리카 지역국장인 마치디소 모에티(Matshidiso Moeti) 박사는 “우리의 대응 노력을 방해하는 수많은 위협을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에티는 “기후 변동성은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지만 제한된 의료 접근, 지속적인 갈등과 비상 상황, 서비스를 방해하는 코로나19의 지속적인 영향, 자금 조달의 어려움 등과 같은 과제 등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려 감염되는 급성열병이다. 매년 2억명 넘는 감염자 가운데 50만명가량은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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