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에서 UN, 보고서 통해 참상 밝혀
2016~2018년 지중해 곡물 작물 70% 피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유엔(UN)은 인간이 유발한 가뭄으로 인해 “전례 없는 글로벌 규모의 비상사태”가 발생했음을 알리는 중요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기후 회담에서 발표된 ‘글로벌 가뭄 스냅샷(Global Drought Snapshot, 이하 GDS)’ 보고서는 지난 2년간의 세계 가뭄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점점 더 심각해지는 가뭄 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이 분석 보고서는 UN기후변화협약(UNFCCC), UN생물다양성협약(UNCBD)와 함께 1992년 지구정상회담에서 설립된 UN 사막화방지협약(UNCCD)이 주도했다.

다른 기후 재난과 달리 가뭄은 조용히 발생하고 종종 눈에 띄지 않고 즉각적인 대중적, 정치적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어 피해는 더 크다. [사진=어스닷컴]
다른 기후 재난과 달리 가뭄은 조용히 발생하고 종종 눈에 띄지 않고 즉각적인 대중적, 정치적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어 피해는 더 크다. [사진=어스닷컴]

UN, ‘글로벌 가뭄 스냅샷’ 보고서에서 참상 밝혀

UNCCD의 이브라힘 티아우(Ibrahim Thiaw) 사무총장은 “언론의 관심을 끄는 다른 기후 재난과 달리 가뭄은 조용히 발생하고 종종 눈에 띄지 않고 즉각적인 대중적, 정치적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티아우 총장은 “이 조용한 파괴는 이러한 방치의 악순환을 영속 시키고,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은 고립된 채 부담을 떠맡게 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인구의 15~20%가 중간 정도의 극심한 가뭄에 더 자주 직면하고 있으며, 가뭄 강도는 2100년까지 80%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의 뿔(The Horn of Africa)’ 지역에는 가뭄으로 인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처한 인구가 2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미국은 2023년 5월에 대륙 내 주 5%가 심각한 가뭄을 겪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걸쳐 있는 라 플라타 분지(La Plata basin)는 2022년 78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세계 농작물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은 2022년 50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이 가뭄은 2000년 이후 평균 피해의 거의 4배에 달할 정도로 많은 영향을 미쳤다.

보고서는 또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가뭄으로 인한 지중해의 곡물 작물의 70%의 피해를 포함하여 가뭄이 농업과 산림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2016~2018년 지중해 곡물 작물 70% 피해

‘아프리카 뿔’ 지역에서는 연속적인 강수량 실패로 인해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그 가운데서도 에티오피아, 케냐, 그리고 소말리아가 특히 큰 피해를 입었다.

이는 농업 생산성 감소, 식량 불안, 식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방목지의 상당한 손실이 있었고 다양한 지역에서 산림 손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는 가속화되는 지하수 감소와 수질 악화에 직면해 있다. 라인강과 중국 양쯔강의 수위가 급격히 감소하여 운송에 영향을 미치고, 이를 이용하는 수백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다.

중국 남부에서는 가뭄과 장기간의 더위로 인해 양쯔강의 수위가 기록적으로 낮아져, 강을 이용하는 사람들 가운데 50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

2022년 말 미시시피 강에서는 낮은 수위로 인하 바지선 운행 정지로 200억 달러에 이르는 공급망 중단과 기타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 보고서는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85%가 저소득 또는 중간 소득 국가에 살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측면도 똑같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러한 취약한 중저소득 국가에서 홍수, 가뭄, 그리고 폭풍 등으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다른 지역에 비해 15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DS 보고서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상쇄하기 위한 자연 기반 솔루션과 물 효율적인 기술을 채택하는 농업 관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티아우 사무총장은 “GDS 보고서는 이러한 가뭄의 위기의 긴급성과 이에 대한 글로벌 회복력 구축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가뭄의 빈도와 심각성이 증가하고, 저수지 수준이 줄어들고,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생물학적 다양성이 계속 사라지고 기근이 확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을 위한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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