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65세 이상 주민 1만2000 명 대상 조사 결과
고양이는 별로 도움 안돼… 산책할 기회 없어, 그러나 정신 안정에 도움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최근 일본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개를 키우는 사람은 노년기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도 노인병학연구소(TMIG: Tokyo Metropolitan Institute of Gerontology) 연구원들이 4년에 걸쳐 65세 이상 도쿄 거주자 약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개 주인은 개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도쿄 65세 이상 주민 1만2000명 대상 조사 결과

“이번 연구는 개 소유와 치매 위험 감소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을 최초로 과학적으로 확립한 사례”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개를 키우는 사람은 노년기 치매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 주인은 개가 없는 사람들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픽사베이]

연구팀은 현재 개를 소유한 노인, 이전 소유자, 개를 한 번도 소유한 적이 없는 노인 등 세가지 로 분류해 이들의 정신 건강을 비교했다.

그들은 또한 개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성별, 결혼 여부, 교육 수준, 소득, 건강 이력, 운동 습관 등 다양한 요인들도 꼼꼼하게 조사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74.2세였으며, 이 가운데 51.5%가 여성이었다.

이번 연구를 이끈 TMIG의 유 타니구치(Yu Taniguchi) 박사는 “개를 키우기 키 때문에 개 주인들은 애완동물과 산책을 하며 운동을 하게 되고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개를 키우게 되면 개 주인은 자동적으로 습관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고, 산책을 하면서 사회적 고립을 피할 수 있다. 이 두가지가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였다”고 설명했다.

타니구치 박사는 “흥미롭게도 개를 키우면서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거나, 사회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개 주인들에게도 치매에 대한 보호 효과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개 소유를 통한 이점을 효과적으로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신체 활동 습관을 곁들이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다른 사람들과 상호 작용과 사교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훨씬 더 높여준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별로 도움 안돼… 산책할 기회 없어, 그러나 정신 안정에는 다소 도움

 

그러면 꼭 반려견만 치매 위험성을 줄여주나? 고양이는 어떨까?

연구팀은 또한 고양이를 키우는 것과 치매 사이의 관계도 조사했다. 그들은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는 주인이 고양이를 산책을 시키거나 개처럼 주인들을 사회적으로 모으도록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일하고 지 않기 때문이라고 타니구치 박사 분석했다.

타니구치 박사는 개인적으로 잭 러셀 테리어(Jack Russell Terrier)라는 품종의 애완견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이 개는1800년대 영국목사인 잭 러셀의 노력으로 탄생한 견종이다. 몸통은 적당히 길고 매우 유연한 점이 특징이다. 생기발랄하면서 기민하고 대단히 활동적이다.

그는 이전 연구에서 애완동물의 잠재적인 건강상의 이점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반려견을 키우는 것과 치매 위험성 사이의 연구 결과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전 연구에서는 노년기의 노쇠 감소, 장애 발병 지연 및 사망 지연 등 개를 소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건강상 이점이 이미 지적되었다.

타니구치 박사는 "일부 이전 연구에서는 애완동물 소유와 사망률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되었다. 그러나 체계적인 검토와 메타 분석을 통해 개 소유는 장기적으로 사망 위험이 낮은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개 및 고양이를 소유한 노인은 사고로 인한 노쇠 위험이 더 낮았다. 그리고 2년 동안의 추적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인 기준선에서 개를 소유한 사람은 소유하지 않은 사람보다 사고로 인한 노쇠 발생할 가능성이 0.81배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개 소유자들은 운동과 사회적으로 어울릴 수 있는 기회의 증가로 인해 애완동물이 없는 사람들보다 웰빙 효과가 더 좋다고 보고되었다.

이 연구는 학술지 ‘예방의학 리포트(Preventive Medicine Reports)’ 12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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