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신세계]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국내 백화점 업계 새 역사를 창출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매출이 3조원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의 연간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해당 기간 백화점 하루 영업시간 10시간을 기준으로 환산해 1초에 23만원씩 판매했다는 것으로, 영업 면적 3.3㎡(평)당 매출은 1억8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봐고 단일 점포 기준 연 매출이 3조원을 넘긴 백화점은 영국 해러즈 런던,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 등 소수에 불과해 그 의미가 더 크다.

지난 2000년 10월 개점한 신세계 강남점은 10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19년에 국내 최초로 '2조 클럽'에 이어 올해 매출 3조원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불과 개점 23년만에 3조 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사진=신세계]

신세계는 소비 한파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탄탄한 우수고객층(VIP)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왔고, 20·30세대와 외국인 고객을 끌어안은 덕에 3조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에 다르면 올해 강남점 구매 고객 중 VIP 비중은 절반(49.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세계의 다른 매장 평균(35.3%)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 매장을 포함해 국내 최다 수준인 100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는 등 상품 기획역량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2020년과 2020년 매출 2조원대를 유지한 바 있다.

이는 정유경 총괄사장의 강한 추진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정 총괄사장은 코로나19로 대부분 백화점들이 할인매대를 늘릴때 오히려 하이엔드 전략을 추구하며 고객 유치 및 매출 증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VIP 등급을 세분화하면서 고객 만족도를 더 높여 왔다.

신세계는 지난 2017년 레드등급(연간 400만원 구매)을 추가해 기존 5단계였던 VIP등급을 6단계로 늘리며 20~30대 고객 확보에 힘을 썼다. 이 전략을 주효했고 매출도 급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번 신세계 강남점의 매출 3조원 돌파에는 20·30세대의 역할이 상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에 따르면 강남점 구매객 중 30대 이하가 40%, 20대는 10%로 올해 신규 고객 매출의 절반이 20·30 세대에서 나왔다.

또한 신세계는 지난해부터 MZ가 선호하는 브랜드로 강남점 리뉴얼을 진행해 영패션 수요를 끌어모았다. 이런 매장 구성은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재편된 여행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져 올해 외국인 매출도 지난해보다 587%나 증가했다.

위치도 한 몫을 했다.

신세계 강남점은 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 지하철 3, 7, 9호선이 인접해 있어 서울 강남권 주민은 물론 타지역 고객 매출이 전체의 50.3%를 차지고 있다.

신세계는 연 매출 3조원 돌파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도 다양한 시도로 성장을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식품관을 리뉴얼해 국내 최대인 1만9800㎡(약 6천평)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곳에는 국내외 최고의 디저트만 선보이는 '스위트 파크', 위스키·샴페인 모노샵 등 식품별 전문관을 도입해 다양한 미식 경험을 제공한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백화점으로서 고객의 삶에 쇼핑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연매출 3조원 돌파가 신세계의 랜드마크 프로젝트 '지역 1번점 전략'과도 통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2016년 지방 백화점 최초 연매출 1조원 돌파에 이어 올해 연매출 2조원 돌파도 넘보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민자복합환승센터 대구신세계는 2021년 당시 업계 최단기간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대구·경북을 대표하고 있다.

이외에도 광주신세계는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으로 재탄생해 쇼핑·문화·예술의 중심을 담당하는 복합문화공간의 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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