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2분기 연속 인상, 3·4분기엔 연속 동결
지난달 산업용(을)만 ㎾h당 평균 10.6원 인상
내년 1분기 누적적자, 물가 인상 등 상황 고려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된다. 서울 주택가 전기계량기 [사진=연합뉴스]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된다. 서울 주택가 전기계량기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내년 1분기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가 1㎾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올해 4분기(10~12월)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한국전력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기요금 인하요인이 있었지만 그동안 전기요금을 인상하지 못했던 부분과 현재의 재무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내년 1분기 연료비조정단가(요금)가 올해 4분기와 같은 1㎾h당 5원으로 유지된다고 21일 밝혔다. 정부와 한전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올렸다가, 3·4분기 연속 동결했던 전기요금을 내년 1분기에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전력 당국은 지난 11월 산업용(을) 전기요금만 ㎾h당 평균 10.6원 인상했다. 내년 1분기 전기요금 동결은 물가 인상 등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매 분기 시작 전 달의 21일까지 정해지는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연료비조정단가는 ㎾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되는데,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되고 있다. 내년 1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국제 연료가가 하락하면서 ㎾h당 –4원으로 산정됐다.

하지만 한전의 누적 적자 상황과 그간 연료비가 조정되지 않은 채 요금이 동결됐던 점 등을 감안해 한전은 내년 1분기 연료비조정단가도 ㎾h당 5원을 유지했다. 한전은 올해 누적 영업손실 6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2021년 이후 누적 적자만 45조원이다.

정부는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한전의 재무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올해 4분기와 동일하게 ㎾h당 5원으로 계속 적용할 것을 한전에 통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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