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과 돌연변이 유발성으로 알려진 화합물 PAH 고래에
심지어 어미 고래에서 태아까지도 전달돼

청정하기로 유명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해안의 깨끗한 바다에 서식하는 범고래 몸 속에서 산불로 인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독성 화학물질이 발견되었다. [사진=픽사베이]
청정하기로 유명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해안의 깨끗한 바다에 서식하는 범고래 몸 속에서 산불로 인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독성 화학물질이 발견되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청정하기로 유명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해안의 깨끗한 바다에서 우려할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곳에서 서식하는 범고래(killer whales) 몸 속에서 치명적인 독성 화학물질이 발견된 것이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인 서던 레지던트(Southern Resident)와 빅(Bigg) 범고래 모두에서 이러한 물질이 발견돼 바다에 숨어 있는 보이지 않는 위험이 밝혀졌다.

발암과 돌연변이 유발성으로 알려진 화합물 PAH 고래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UBC) 연구팀이 주도한 이번 발견은 이 해역의 범고래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가 확인된 최초의 사례로, 인간 활동이 해양 생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석탄, 석유, 휘발유에서 발견되는 화학물질 그룹인 PAH는 바다에 항상 존재해 왔다. 그러나 이제 과학자들은 이러한 독소가 먹이 사슬을 통해 이동하여 궁극적으로 범고래와 같은 최상위 포식자에게 축적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발암과 돌연변이 유발성으로 알려진 이 화합물은 기름 유출, 석탄 연소, 산불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이자 UBC 해양오염연구소(UBC Ocean Pollution Research Unit)의 수석 조사관인 후안 호세 알라바(Juan José Alava) 박사는 이러한 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PAH가 어미 범고래에서 태아로 옮겨진다는 이 연구의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오염이 널리 퍼져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알라바 박사는 “범고래는 태평양 북서부의 상징이며 문화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리고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PAH를 대사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것은 최근 이 물질에 대한 노출이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고래는 바다의 위험 수준을 가리키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와 같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8년 사이에 해안으로 밀려온 좌초된 12마리의 범고래의 근육과 간 샘플을 분석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모든 샘플에는 PAH가 포함되어 있으며 독성 화합물질인 C3-페난트렌/안트라센(C3-phenanthrenes/anthracenes)이 전체 오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환경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부정적 영향이 생태계에 널리 퍼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산불로 인해 발생하는 독성 화학물질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HA)는 대기만이 아니라 해양까지도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US Department of Interior]  

연구팀에 따르면 오염 물질은 서던 레지던트(Southern Resident)와 빅(Bigg) 범고래 두 고래 그룹 사이에 다양하게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 알래스카 남동부에 이르는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빅 범고래는 석탄과 식물을 태울 때 발생하는 PAH에 노출된 징후를 보였습니다.

심지어 어미 고래에서 태아까지도 전달돼

대조적으로, 도심에 더 가까운 지역에 거주하는 서던 레지던트 범고래는 기름 유출과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해 생기는 PAH의 화학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독특한 생활을 하다 죽은 범고래인 '루나(Luna)'의 사례는 다양한 이들 고래의 서식지가 탄화수소 오염물질로 인해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준 한 사례다.

의 혼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하여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캐나다 해양수산부의 Paul Cottrell은 이번 연구가 범고래 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데 중요한 단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PAH 수준에 대한 기준 데이터는 향후 추세와 영향을 모니터링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루나’ 사건은 약 5년 전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이탈, 캐나다 밴쿠버 근해를 외롭게 떠돌면서 지냈던 범고래 ‘루나’가 대형 견인선에 치어 죽은 사건을 말한다. .

연구팀은 "이 연구의 예비 결과는 범고래 서식지의 관리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알리는 핵심 정보 중 하나다. PAH는 인간 활동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들은 “따라서 미래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추세와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는 범고래의 현재 PAH 수준에 대한 기준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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