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연구팀, “사무실 공기 질이 창의성을 높인다”
공기 질 70% 개선하면 창의성 12% 증가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NTU Singapore)의 연구원들은 글로벌 공기 필터 제조업체인 캄필(Camfil)과 협력하여 사무실 공기의 질이 창의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세제, 살충제, 향수, 에어로졸 스프레이, 그리고 페인트 등의 제품에서 배출되는 가스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의 함량이 높을수록 개인의 창의성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레고 블록(Lego bricks)으로 3D 모델을 만드는 개인의 창의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NTU)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에서 사무실 공기의 질이 창의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사진=픽사베이]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NTU)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에서 사무실 공기의 질이 창의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사진=픽사베이]

싱가포르 연구팀, “사무실 공기 질이 창의성을 높인다”

연구팀은 통계 분석을 바탕으로 전체 VOC(Total VOC, TVOC)를 72%까지 줄이면 개인의 창의적 잠재력이 12% 향상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TVOC는 실내장식자재, 생활용품, 기타 발생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공기 중의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를 측정한 것이다.

NTU 스마트 캠퍼스에서 수행된 이 연구는 대학과 캄필과의 광범위한 파트너십의 일부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협력 연구의 목표는 실내 공기질이 성인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열대 기후의 공기 필터 기술을 평가하고, 혁신적이고 에너지 효율적인 청정 공기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 연구를 이끈 학자는 NTU 에너지 연구소에서 스마트 및 지속 가능한 빌딩 기술 클러스터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응 빙 펑(Ng Bing Feng) 교수와 완 만 푼(Wan Man Pun) 교수다.

응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내 공기질을 폐에 미치는 영향과 연관 짓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막 벗어난 이후 우리가 진행한 이 연구는 공기질이 정신과 창의적 인지 또는 지식을 사용하는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응 교수는 “색다른 접근 방식이다. 우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허용 수준의 낮은 TVOC이라도 개인의 창의적 잠재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기 질 70% 개선하면 창의성 12% 증가해

한편 완 교수는 이러한 연구 결과가 특히 창의성 산업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작업의 대부분을 창의성에 의존하는 산업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술가들은 높은 수준의 VOC를 방출하는 페인트와 시너를 자주 사용하지만 작업장에서 이러한 물질을 제거하려면 적절한 환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연구 결과는 아로마 방향제 사용을 줄이거나 적절한 환기를 하는 등 사무실에서 사소한 조정을 하면 직원과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지적한다”고 설명했다.

창의성을 평가하기 위해 NTU 연구원들은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Lego Serious Play)에서 발전된 시리어스 블록 플레이(Serious Brick Play) 방법을 사용했다.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는 창의적 사고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어 왔으며 심지어 치매 환자를 지원하는 데에도 사용되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공기 질과 인지 기능, 특히 창의성 사이의 주목할 만한 연관성을 제시하며 직장 및 기타 환경에서 건강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사이언티픽 리포트(Nature Scientific Reports)’ 저널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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