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대학, ‘빅 파이브 성격 특성’과 치매 관계 가능성 연구 발표
신경증적 특성 위험 높이고 외향성은 위험 낮춰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과학자들이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성격은 사회생활만이 아니라 치매 발병 위험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진=Clip Art Library]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과학자들이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성격은 사회생활만이 아니라 치매 발병 위험에도 영향을 미친다. [사진=Clip Art Library]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 과학자들이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성격이 치매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성격 특성에 따라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적을 수도 있다.

연구팀은 “지난 반세기 동안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인한 치매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또한 기대수명의 증가로 인해 경제적 부담과 장애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그들은 "인지 노화 과정이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요인을 미리 식별하는 것은 해당 담당자는 물론 정책 입안자 및 일반 대중에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 대학, ‘빅 파이브 성격 특성’과 치매 가능성 연구 발표

그러면 어떤 성격이 치매 위험성이 높고, 또 낮을까?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빅 파이브 성격 특성(Big Five personality traits)과 주관적 웰빙(SWB)이 치매 진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래서 우리는 제한된 연구에서 기본 치매 신경병리학의 예측 변수로 성격 특성과 SWB를 집중적으로 조사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빅 파이브 성격 특성은 사람의 기본적인 성격 요소를 다섯가지로 보고 평가하는 성격 이론을 말한다.

심리학에서 경험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정립한 성격 특성의 5가지 주요한 요소, 혹은 차원을 일컫는 것으로 원래 ▲ 신경증적 성향 ▲ 외향성 ▲ 친화성 ▲ 성실성 ▲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말한다.

연구팀은 성실성, 외향성, 긍정적인 감정과 같은 특성이 치매에 대한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대조적으로, 높은 수준의 신경증과 부정적인 감정은 위험 노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캘리포니아 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에모리 벡 심리학과 교수.

이러한 상관관계는 치매 환자에게서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신체적 뇌 조직 손상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치매와 관련된 장애를 더 잘 관리하거나 탐색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신경증적 특성, 치매 위험 높이고 외향성은 위험 낮춰

논문의 첫 번째 저자인 이 대학의 에모리 벡(Emorie Beck) 심리학과 교수는 이 연구의 참신함을 강조하면서 “성격 특성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이전 연구는 범위가 제한되어 종종 소규모의 특정 인구 집단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여 이 연구 범위를 확장했다.

벡 교수는 "우리는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이러한 연구를 종합하고, 이러한 연관성의 강도와 일관성을 테스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관성이 유지된다면 인생 초기에 치매 요인을 줄이기 위해 성격 특성을 목표로 삼는 것이 장기적으로 치매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그녀는 강조했다.

연구팀이 진행한 포괄적인 분석에는 4만4000명을 대상으로 한 8개의 연구 데이터가 포함되었으며, 이들 가운데 1703명은 치매에 걸린 환자다.

연구팀은 ‘빅 파이브’ 성격 특성을 긍정적 및 부정적 영향, 삶의 만족도와 같은 주관적 웰빙 척도와 함께 조사했다. 그런 다음 이러한 특성을 임상적 치매 증상과 비교하고 사후에 평가한 뇌 병리학을 평가했다.

흥미롭게도 연구자들은 특정 성격이 치매 위험과 상관관계가 있지만 사망한 환자의 뇌에서 관찰되는 신경병리학과는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벡 교수는 “이것은 우리에게 가장 놀라운 발견이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한 일부 특정 성격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으로 인한 인지 장애에 대한 회복력을 부여하여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시했다.

치매가 유전적 요인 크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발병의 원인이 되는 비유전적 요인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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