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저녁형”, CAC 발생률 최고 40.6% 더 높아
세계적으로 아주 높은 질병률과 사망률의 주요 원인
평소 증상 없는 협심증, 심장마비,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상태 유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심야의 활동 습관인 ‘올빼미형(night owls)’의 인간은 죽상동맥경화증 발병의 중요한 요인인 관상동맥 석회화(CAC)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Letter CUC]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심야의 활동 습관인 ‘올빼미형(night owls)’의 인간은 죽상동맥경화증 발병의 중요한 요인인 관상동맥 석회화(CAC)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Letter CUC]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의 연구원들은 최근 생체 리듬과 심혈관 건강 사이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심야의 활동 습관인 ‘올빼미형(night owls)’과 죽상동맥경화증 발병의 중요한 요인인 관상동맥 석회화(CAC) 위험 사이의 놀라운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이런 저녁형 인간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early bird)보다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높아 심장병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이 연구의 골자다.

극단적 “저녁형”, CAC 발생률 최고 40.6% 더 높아

연구팀은 “심혈관질환(CVD)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질병률과 사망률의 주요 원인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약 4900만 명이 CVD를 앓고 있으며, 이는 이 지역 전체 사망자의 37%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칼슘, 지방,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현상이다.

스웨덴 심폐 생체영상 연구((SCAPIS: Swedish CArdioPulmonary BioImage Study )의 대상자 중 남녀 50~64세의 771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예테보리 대학 살그렌스카 의대의 수면 및 각성 장애 센터의 박사과정 학생인 미오 코바야시 플리스크(Mio Kobayashi Frisk)가 주도한 연구팀은 컴퓨터 단층촬영을 이용해 심장 관상동맥의 동맥 석회화 정도를 꼼꼼하게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극단적 아침형 ▲아침형에 가까운 보통 아침형 ▲아침형도 저녁형도 아닌 중간형 ▲저녁형에 가까운 보통 저녁형 ▲극단적인 저녁형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이 가운데 극단적 아침형은 144명, 극단적 저녁형은 128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관상동맥 CT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자신을 극단적인 아침형으로 분류한 사람 중 22.2%만이 동맥 석회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5가지 시간 유형 중 가장 높았다.

연구를 이끈 예테보리 대학 살그렌스카 의대의 수면 및 각성 장애 센터의 박사과정 학생인 미오 코바야시 플리스크.
연구를 이끈 예테보리 대학 살그렌스카 의대의 수면 및 각성 장애 센터의 박사과정 학생인 미오 코바야시 플리스크.

반면 이에 비해 극단적 저녁형은 관상동맥 석회화 발생률이 40.6%로 5가지 유형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에 눈에 띄지 않은 협심증,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상태 유발

연구 결과는 혈압, 혈중 지질, 체중, 신체활동, 스트레스, 수면, 흡연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죽상동맥경화증은 동맥 내부에 지방이 축적되어 혈류를 방해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심장 질환이다. 이 질병은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며, 협심증, 심장마비, 또는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상태를 유발할 때까지 눈에 띄지 않는 경우가 많아 더욱 위험하다.

이전의 일부 연구들은 심야 습관과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러나 심혈관 질환의 초기 단계인 동맥 석회화와 생체 일주기 리듬을 구체적으로 연결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리스크 연구원은 “우리의 결과는 극심한 저녁형 크로노타입(chronotype)이 일반적으로 심혈관 건강 악화만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관상동맥 석회화 및 죽상경화증과 연관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전에 알려진 요인들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일주기 리듬도 죽상동맥경화증의 중요한 위험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의 연구 결과는 질병 과정 초기에 일주기 리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들은 “따라서 심혈관 질환의 예방 치료에서 수면 시간과 같은 일주기 리듬을 특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특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정상적인 생활습관이 건강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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