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흩트려 사고 위험 높아…넘어질 가능성 훨씬 많아
‘몸통 각도’ 넓어져…중심 잃을 가능성 높다는 지적
멀티태스킹 한계가 있다는 연구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스마트폰이 거의 어디에나 있는 시대다. 그러나 특히 대학생들 사이에서 한가지 긴급하게 제기되는 질문이 있다.

과연 걸을 때 문자나 메시지를 보내는 '티워킹(Twalking)'이 사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이다. 티워킹은 대중사회에 ‘토킹(talking)’과 ‘워킹(walking)’을 합한 말로 사용되는 단어다.

이 주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부 연구에서는 건강한 젊은 성인은 이러한 멀티 태스킹에 충분히 능숙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걸으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티토킹'이 집중력을 흩트려 사고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실험을 통해 나왔다. 중심을 잃어 넘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Shutterstock Free Images]
걸으면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티토킹'이 집중력을 흩트려 사고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실험을 통해 나왔다. 중심을 잃어 넘어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Shutterstock Free Images]

집중력 흩트려 사고 위험 높아…넘어질 가능성 훨씬 많아

그러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심도 있게 조사한 연구는 이제까지 거의 없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학(UNSW)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티워킹은 보행로의 위험에 대한 신경 반응으로 넘어질 가능성을 증가시키며, 겉으로는 무해해 보이지만 잠재적 위험이 높다.

UNSW의 생명의학 공학대학원의 신경과학자이자 엔지니어로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매튜 A. 브로디(Matthew A. Brodie) 교수는 '트워킹'의 유행과 함께 여기에 내재된 위험을 조사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브로디 교수는 “젊은 층, 노년층을 막론하고 80%에 달하는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에서 문자를 보내는 것 같다. 나는 궁금했다. 이것이 안전한가?”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걸으면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보고 싶었다. 이러한 위험이 실제인지 상상인지 알고 싶었고, 반복 가능한 방식으로 위험을 측정하고 싶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할 대상으로 브로디 교수가 가르치는 "인체 역학" 강의를 듣는 학부생 50명을 모집했다.

‘몸통 각도’ 넓어져…중심 잃을 가능성 높다는 지적

브로디 교수와 공동 저자인 요시로 오쿠보(Yoshiro Okubo) 교수는 독립 의학연구소인 신경과학연구 오스트레일리아(Neuroscience Research Australia)의 보행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들은 참가자가 미끄러질 수 있는 타일을 특징으로 하는 특별한 통로를 설계했다. 그리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학생들은 실제 넘어짐을 방지하는 일종의 벨트(harness)를 착용하도록 했다. 또 동작 센서를 사용해 움직임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참가자들은 그들은 바나나 껍질을 밟는 것과 유사한 미끄러짐 위험을 모방한 이동식 타일이 장착된 시뮬레이션 된 통로를 횡단했다.

안전 장치와 동작 센서를 장착한 참가자들은 "빠른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 넘는다”라는 문구를 문자로 보내거나, 또 보내지 않고 이 통로를 지났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호주의 뉴사우스웨일스 대학(UNSW)의 생명의학 공학대학원의 신경과학자 매튜 A. 브로디 교수.

멀티태스킹 한계가 있다는 연구이기도

연구 결과 미끄러질 위험에 대해 개인마다 다르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디 교수는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사람들의 반응이 매우 달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더 조심스러웠고, 또 다른 사람들은 속도를 높였다. 이는 두 그룹 모두 똑같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티토킹 및 걷기와 관련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모션 데이터에 따르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참가자는 여전히 넘어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가 앞으로 기울었다가(예를 들어 휴대폰을 사용할 때) 뒤로 몸을 폈을 때 모션 센서는 '몸통 각도' 범위가 크게 증가했음을 나타냈다. 그만큼 중심을 잃고 넘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발생하지 않는 잠재적인 미끄러짐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면 걷는 동안 문자 메시지의 정확도가 감소했다.

앉아 있을 때 참가자의 문자 메시지 정확도가 가장 높았다. 이는 이동 중에 멀티태스킹으로 인한 문자 메시지의 어려움을 나타나낸다. 당연히 참가자가 미끄러졌을 때 정확도가 가장 낮았다.

이 연구는 젊은이들이 문자 메시지와 걷기와 관련된 잠재적인 위험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티워킹의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연구는 걷는 동안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집중력을 떨어뜨려 주의가 산만해짐으로 인한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걷는 동안 문자 메시지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멀티태스킹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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