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눈물, 그리고 눈물과 꼭 같은 성분의 식염수 먹은 남자 서로 달라
여성만이 아니라 동물의 암컷 눈물도 수컷의 공격성 감소시켜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최근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저널에 발표된 한 획기적인 연구는 인간 생화학(human biochemistry)과, 그에 따른 행동의 흥미로운 측면을 밝혀냈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의 샤니 아그론(Shani Agron) 박사가 주도한 이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눈물에 들어 있는 화학 물질이 남성의 공격성을 감소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이 눈물 냄새를 맡을 경우 공격성과 관련된 뇌 활동이 눈에 띄게 감소하여 결과적으로 덜 공격적인 유순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눈물에 들어 있는 화학 물질이 남성의 공격성을 감소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여성의 감정적 눈물과 꼭 같은 식염수 먹은 남자 서로 달라

이 현상은 화학적 신호가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한 신호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러한 화학 신호의 신호 전달은 동물에서는 잘 연구된 내용이지만 인간에서는 명확한 연구가 없었다. .

이 연구는 수컷의 공격성이 암컷의 눈물 냄새에 의해 억제되는 것으로 알려진 설치류의 경우와 많은 유사점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인간에게 이러한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여성의 감정적 눈물과, 눈물과 비슷한 식염수에 노출된 남성을 대상으로 실험을 수행했다.

연구팀은 남성 참가자들에게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상대방에 대해 공격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고안된 2인 게임(two-person game)에 참여하도록 했다.

중요한 것은 남성들이 눈물과 식염수 모두 무취였기 때문에 이를 구별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결과는 놀라웠다.

여성의 감정적 눈물을 들이마신 후 남성의 공격적인 행동이 40% 이상 감소했다. 기능성 MRI 영상을 통해 얻은 자료 결과, 남성들이 눈물 냄새를 맡았을 때 식염수 냄새를 맡았을 때보다 공격성과 관련된 두 뇌 영역인 전두엽 피질과 전엽 뇌엽(anterior insula)의 활동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만이 아니라 동물의 암컷 눈물도 수컷의 공격성 누그러뜨려

이러한 감소된 두뇌 활동은 남성들은 어떤 행위에 대해 복수를 하는 행동을 추구할 가능성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회적 화학 신호가 인간의 공격성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전에는 이 개념이 동물 행동에서만 발견된다고 간주돼 왔다.

연구팀은 “우리는 쥐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눈물에도 수컷의 공격성을 차단하는 화학적 신호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감정적인 눈물은 오직 인간 특유의 것이라는 생각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인간의 감정, 생화학, 그리고 행동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밝힐 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눈물이 인간 고유의 특성이라는 오랜 믿음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결론을 내렸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