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대수금, 자금조달 등 건설사 자금 상황 악화
1월 전망지수, 전달 대비 4.0p 하락한 71.5 전망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이충재)은 3일 “2023년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2.1p(포인트) 상승한 75.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승폭은 건설사의 자금 상황 악화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CBSI는 지난 8~9월(-19.3p, -9.4p) 2개월 동안 30p 가까이 하락한 이후에 10월(+3.4p)과 11월(+8.6p) 그리고 12월(+2.1p) 3개월 동안 15p 정도 회복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연말 공사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지수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공사대수금과 자금조달 등 건설사의 자금 상황이 악화된 영향으로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 폭 자체는 예년의 절반 수준에도 이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12월 세부 경기실사지수(BSI)별로 살펴보면, 신규수주(86.3, 전월 대비 +3.1p), 공사기성(84.1, 전월 대비 +2.4p), 수주잔고(86.4, 전월 대비 +3.6p) 등 공사 물량과 관련된 지수는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연말 공사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인 영향 때문에 전체 지수가 회복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말 발주가 증가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CBSI가 통상적으로 5~7p 정도 전월 대비 상승하는데, 2023년 12월 전월 대비 상승 폭은 2.1p에 불과해 예년보다 상승 폭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사대수금(76.7, 전월 대비 –4.0p)과 자금조달(67.4, 전월 대비 -8.0p) 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하고, 지수 수준도 최근 9~10년 동안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건설사의 자금 관련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이 전체 지수 회복에 제약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2023년 12월 CBSI는 70선 중반에 불과해 여전히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 건산연의 판단이다.
한편, 올해 1월 전망지수는 2023년 12월보다 4.0p 하락한 71.5로 전망됐다.
박 연구위원은 “통상 연초에 공사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인 영향으로 인해서 지수가 감소하는데 이러한 계절적 영향이 1월 전망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