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지난 2010년 회사 설립이후 13년만인 지난해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쿠팡 배송차량들. [사진=연합뉴스]
쿠팡이 지난 2010년 회사 설립이후 13년만인 지난해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쿠팡 배송차량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유통업계 1위 쿠팡이 회사 설립이후 13년만에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10년 설립한 쿠팡은 각종 비용 부담으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했으나 지난 2022년 3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이변이 없는 한 지난해 흑자가 유력해 보인다.

참고로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8%, 11% 늘어난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1146억원(8748만달러)을 달성했다.

이 기간 업계 2위 이마트의 매출은 이마트, 이마트애브리데이, 이마트24,SSG닷컴, 지마켓 등 온오프라인을 모두 합쳐 7조7096억원에 머물렀다.

특히 영업이익 부문에서 이마트가 3분기 누적 604억원을 기록한 반면 쿠팡은 그의 7배가 넘는 44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쿠팡의 흑자행진은 그 동안의 투자에 대한 결실이다.

쿠팡은 업계 최초 당일 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을 도입하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일상생활까지 바꿔놨다.

실제로 과거 각종 검색을 할때 네이버를 켰던 것처럼, 이젠 소비자들은 쇼핑할 때 모바일 기기 속 '쿠팡'을 열어보고 있다.

업계에서도 쿠팡의 성장에 대해 인정하고 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팬데믹 이후 급속히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사전 준비가 부족했다"며 "쿠팡 등 새로운 혁신적인 경쟁자가 등장해 우리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고 후발주자들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 [자료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건물 외관에 부착된 파페치 로고. [자료사진=로이터/연합뉴스]

쿠팡은 이제 일반 온라인쇼핑을 넘어 명품시장 점령도 노리고 있다.

쿠팡의 모회사인 미국 쿠팡Inc는 지난해 12월 세계 최대 명품 의류 플랫폼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하고 5억달러(약 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쿠팡은 파페치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패션과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다.

이와 관련 쿠팡Inc는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190개국 이상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최고의 온라인 럭셔리 기업 파페치 홀딩스 인수를 통해 4000억 달러(520조원) 규모의 글로벌 개인 명품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앞서 쿠팡은 지난해 7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열고, 정품 인증이 된 명품 화장품 새벽 배송을 진행 중이다.

사실상 명품판매는 온라인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쿠팡은 아직 무주공산인 이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명품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그만큼 파피치의 확장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22년 한국인의 명품 소비는 전 세계 1위로 약 168억 달러(약 22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명품 외에도 국내 주요 패션업계의 입점 확대를 통해 그 동안 백화점에 집중되어 있던 하이앤드 소비자들을 유인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K패션 수출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내 놓고 있다.

현재 파페치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한국 브랜드는 우영미의 '우영미'(WOOYOUNGMI)와 송지오(SONGZIO), 이명신(로우클래식), 스튜디오 톰보이(신세계인터), 김인태 디자이너의 김해김(KIMHEKIM), 정고운의 '고엔제이' 등 10여개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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