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관심 있는 변종”으로 규정… 빠른 속도로 확산
"코로나19 바이러스,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
증상과 중증도, 이전 변종과 거의 일치해 “평범”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새로운 코로나19 변종인 JN.1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에 큰 영향을 미쳐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변종이 되었다.

전문가들은 JN.1 유병률의 급속한 증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끊임없이 진화하는 특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공중 보건 당국과 의료계에 새로운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관심 있는 변종(variant of interest)"으로 구분한 JN.1은 최근 코로나19 하위 변종 목록에 추가되었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종인 JN.1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에 큰 영향을 미쳐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변종이 되었다. [사진=어스닷컴]
새로운 코로나19 변종인 JN.1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미국에 큰 영향을 미쳐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변종이 되었다. [사진=어스닷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JN.1 사례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겨울철 동안 더 많은 환자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JN.1은 HV.1 및 EG.5를 포함한 다른 하위 변종으로 인한 감염자 수를 훨씬 능가했다. 12월 말 현재 JN.1 변종은 미국 내 코로나19 사례의 44%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일 의과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하이디 사파타(Heidi Zapata) 박사는 JN.1에 대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많다고 말했다.

사파타 박사는 “우리는 아직 이 새로운 하위 변종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 상태다. 지배 변종으로 떠오른 JN.1 변종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급성호흡기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일종인 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RSV)와 독감처럼 JN.1 변종도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새로운 변종의 출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그것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고, 우리는 그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JN.1의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는 오미크론 변종의 계보인 BA.2.86(Pirola)와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JN.1은 이전 버전과 유사점을 공유하지만 스파이크 단백질에 고유한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어 면역 회피 능력과 같은 행동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WHO, “관심 있는 변종”으로 규정… 빠른 속도로 확산

빠른 확산에도 불구하고 JN.1이 다른 변종보다 더 심각한 코로나19 사례를 일으키거나 공중 보건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증상과 중증도도 이전 변종과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보이며 변종 자체보다는 개인의 면역력에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빠른 진화와 유병률 증가가 우려되는 점이며, 이는 전염성이 더 높거나 면역 체계 회피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예일 의과대학의 전염병 전문가인 하이디 사파타 박사. 

맨디 코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코로나19·독감·RSV 등 3대 주요 바이러스 가운데 여전히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장 많은 입원 사례를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CDC는 지금까지도 코로나19 감염자에게 5일 격리를 권장하지만 많은 미국인 감염자들이 자가 격리를 하지 않고 있으며, 감염여부 확인을 위한 무료 검사를 받기도 예전보다 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자신들의 감기 증세가 코로나19 감염인지 모를 경우 감염 확산을 더 용이하게 만든다고 WP는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뉴욕,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매사추세츠 등 최소 4개주의 병원들이 코로나19와 독감, 그외 다른 호흡기 질환의 증가 속에 마스크 착용 의무를 다시 적용했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증상과 중증도, 이전 변종과 거의 일치해 “평범”

한편 JN.1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CDC의 현재 권장 사항은 변경되지 않은 상태다. 업데이트된 백신 접종, 호흡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코로나19 검사, 전략적인 마스크 착용, 그리고 손 씻기와 같은 일반적인 준수 사항만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새로운 백신과 항바이러스 치료법은 JN.1에 대해 효과적인 대처 방안이 될 수 있다. 올 가을에 업데이트된 코로나 백신의 출시는 이 변종과 다른 변종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는 중요한 처방이 될 수 있다.

사파타 박사는 “업데이트된 백신을 접종하고, 특정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고려하고, 아프면 치료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충고했다.

JN.1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WHO는 이 변종으로 인한 추가적인 공중 보건 위험을 낮은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특히 인플루엔자 및 RSV와 같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결합할 경우 의료 시스템에 대한 잠재적인 부담은 여전히 중요한 우려 사항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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