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영향...1인가구도 70대 이상 가장 많아
초교 입학 예정 6세 아동인구 집계 후 첫 30만 명대로
생산가능인구 10년 전에 비해 절대 수·비율 모두 감소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 노인도 늘고 있다. 서울 한 지자체에서 열린 노인 일자리 박람회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는 노인도 늘고 있다. 서울 한 지자체에서 열린 노인 일자리 박람회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고령화, 저출산, 수도권 인구 집중, 노인 1인 가구 증가 등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통계 자료가 나왔다.

10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2023년 말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가 20대 인구를 추월했다. 주민등록 인구 집계 이래 처음이다. 1인 세대도 70대 이상이 가장 많았다.

주민등록 인구는 5132만5329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1만명 가까이 줄었다. 4년 연속 인구 감소세다.주민등록 인구통계는 (국내에 주소지를 둔 재외국민 포함, 외국인 제외) 주민등록지 기준으로 산출한다.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보면 지난해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이었다. 반면 20대 인구는 619만7486명으로 70대 이상에 비해 12만명 가까이 적다. 저출산과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현상이다.

4월 총선에서 60대, 70대 이상 선거인 수 비중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 때보다 늘었다. 60대(17.19%), 70대 이상(14.24%) 유권자 비중은 21대 총선 대비 각각 2.54%p, 1.57%p 증가했다. 반면 10~50대 유권자 비중은 감소했다.

주민등록 세대수는 2391만4851세대다. 1인 세대가 993만5600세대(41.55%)로 가장 많았다. 1인 세대 중 70대 이상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70대 이상 195만명이 1인 세대였다. 전체 1인 세대의 19.66%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60대 이상의 여성에서 1인 세대(141만1000명·29.27%)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7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96%를 차지했다. 2014년 652만명(12.7%)에서 300만명 넘게 늘었다. 70세 이상은 2014년 444만명(8.65%)에서 지난해 632만명(12.31%)으로 20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고령화를 보여주는 수치다.

노인 인구 증가는 한국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는 신호탄이다. UN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통계청은 지난해 9월 오는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6%를 차지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등학교 입학 예정 6세 인구는 36만4740명이다. 집계 후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저출산 여파다. 학교가 없어지고, 동네가 소멸되는 가장 큰 이유다.

지난 12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덕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예비 소집에서 예비 초등학생들이 부모님과 교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덕초등학교에서 열린 신입생 예비 소집에서 예비 초등학생들이 부모님과 교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생산가능인구도 줄어들었다. 지난해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3593만명으로 10명 중 7명(70.01%)이었다. 2014년 3755만명(73.16%)에 비해 절대 수와 비율 모두 감소했다. 미래 한국의 성장에 '빨간불'로 여겨진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인구 쏠림 현상은 심화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인구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인구는 2601만4265명(50.69%)으로, 비수도권 2531만1064명(49.31%)에 비해 70만명 가량 많았다. 10년 전(2014년) 수도권 인구 비중은 49.41%로 비수도권(50.59%)보다 적었지만, 2019년을 기점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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