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으로 해부해보는 남자 여자, 그리고 여자(71)

‘스크린 타임’과 “좌식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희망
부정적 효과와 긍정적 효과 모두 존재해
“즐거운 방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도구가 필요”
"대마초가 효과적인 도구라면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해”

Vanderbilt University
최근 연구에 따르면 '좌식생활', '스크린 타임' 등으로 운동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대마초 사용이 운동에 대한 새로운 동기와 의욕을 느기게 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Vanderbilt University]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보약은 가운데 가장 좋은 보약은 좋은 운동이다. 그러나 운동을 잃어버린 시대다. 좋은 보약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운동이라는 현장에 가기는 만만치 않다.

TV와 휴대폰 등 영상 기기로 인한 ‘스크린 타임’에 익숙하고,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패턴인 ‘좌식 생활’이 습관이 돼 버린 현대인들이 운동에 접하기 어렵다.

스포츠 의학 전문지 ‘스포츠 메디신(Sports Medicine)’ 저널 최근호에 게재된 한 연구는 ‘운동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접근법으로 대마초 사용을 제안했다.

‘스크린 타임’과 “좌식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희망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마초 사용이 운동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운동을 더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대마초 사용과 운동 사이의 예상치 못한 관계에 대해 통찰력을 제공한 이 연구는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의 건강 및 중독 연구 센터의 연구원들에 의해 진행되었다.

로렐 깁슨(Laurel Gibson)과 안젤라 브라이언(Angela Bryan)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합법적이고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대마초가 운동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으며, 특히 달리기를 하는 러너들(runners)의 경험에 중점을 두었다.

이 연구는 콜로라도 주당국이 승인한 합법적인 기호용 대마초를 마리화나 판매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나온 것이다.

연구팀은 “앉아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극도의 좌식 생활(sedentary behavior) 등이 만연한 지금의 상황을 고려할 때 대마초 합법화가 미국인의 신체 활동 부족이라는 전염병을 고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적 효과와 긍정적 효과 모두 존재해

사실 점점 늘고 있는 대마초 합법화 사례는 사회적인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동안 운동과 동시에 대마초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졌다.

그동안 마약으로 분류되어 사용이 금지되었던 대마초 사용에 대한 규제가 점차 풀리면서 의료 목적 만이 아니라 기호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그동안 마약으로 분류되어 사용이 금지되었던 대마초 사용에 대한 규제가 점차 풀리면서 의료 목적 만이 아니라 기호용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콜로라도 대학이 진행한 이 연구의 주요 목적은 대마초가 운동에 대한 접근과 즐거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이미 대마초와 달리기를 함께 결합하고 있는 볼더 지역의 러너들 42명을 상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대마 성분인 CBD(Cannabidiol), 또는 THC(tetrahydrocannabinol)가 지배적인 품종을 사용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대마초 사용으로 영향을 받거나, 또는 받지 않은 상태에서 별도의 런닝 머신 달리기를 수행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그들의 경험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 전에 대마초를 사용하면 THC, 또는 CBD 조류에 관계없이 긍정적인 기분과 즐거움이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강력한 대마 성분으로 알려진 THC는 운동을 더욱 힘들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운동에 대한 동기와 의욕은 높이지만 힘들었다는 내용이다.

“즐거운 방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도구가 필요”.

이는 대마초 사용이 달리기를 하는 러너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이전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대마초가 운동에 대한 의욕을 불러일으키지만 경기력 향상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천연 엔돌핀은 운동을 하고 난 후 시작되는 행복감과 각성 상태인 소위 러너의 최고 기분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를 유발하는 것으로 오랫동안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이 ‘러너스 하이’는 내인성 칸나비노이드(endogenous cannabinoids) 로 알려진 뇌 화학물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뇌가 자연적으로 생성하는 칸나비노이드와 같이, 동일한 수용체에 결합하는 칸나비노이드인 CBD 또는 THC를 섭취함으로써 러너는 더 짧은 운동으로 그 ‘러너스 하이’에 달성하거나 긴 운동으로 이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깁슨 박사는 말했다.

연구 수석 저자인 콜로라도 대학 볼더 캠퍼스의 안젤라 브라이언 교수. 

연구 수석 저자인 안젤라 브라이언 교수는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 생활’ 습관을 퇴치하는 도구로서 대마초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 연구는 운동에 대한 동기 부여나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관련 커다란 흥미를 끈다.

브라이언 교수는 “미국에는 앉아서 생활하는 패턴이 유행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즐거운 방식으로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도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마초가 효과적인 도구라면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해”

그녀는 "대마초가 그러한 효과적인 도구 중 하나라면 우리는 대마초의 해로움과 이점을 모두 염두에 두고 이를 탐구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연구 결과는 유망하지만, 운동을 위해 대마초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경고한다. 특히 과다한 에너지를 요구하는 ‘고성능 스포츠’에서는 현기증, 균형 상실 등의 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우리가 아는 한, 이것은 실험실 환경에서 운동에 대한 주관적 반응에 대해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대마초의 자세한 영향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운동과 함께 대마초를 사용하는 일반 사용자들 사이에서 운동 전에 대마초를 사용하면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이 모두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이다.

다만 운동과 활동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운동의 현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동기를 부여하는데 대마초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전문가의 가이드라인과 함께 적절하게 사용하면 대마초는 운동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질병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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