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대기오염 노출 시간 길면 ‘좌식’ 기간도 길어
간과된 대기 오염 노출과 신체 활동 부족에 대한 새로운 연구
대기오염 줄이면 ‘좌식’ 시간도 감소할 수 있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최근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의 건강의 적 ‘좌식생활(sedentary behavior)’과 대기 오염 사이에 놀라울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궁극적으로 건강 문제로 이어진다.

영국 국립보건연구원(NIHR)과 레스터 대학 바이오의학 연구센터(BRC: Biomedical Research Center)가 주도한 이 충격적인 연구는 환경 오염에 대한 일상적인 노출이 운동과 같은 신체 활동 부족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이다.

계속해서 앉거나 누워 있는 등 고정된 활동에 소비하는 시간으로 정의되는 ‘좌식생활’은 심장병, 다양한 암, 그리고 조기 사망 등 심각한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악명 높은 습관이다.

최근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의 건강의 적 ‘좌식 생활'과 대기 오염 사이에 놀라울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도가 높으면 '좌식' 시간도 늘어난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현대인의 건강의 적 ‘좌식 생활'과 대기 오염 사이에 놀라울 정도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도가 높으면 '좌식' 시간도 늘어난다. [사진=픽사베이]

일상적인 대기오염 노출 시간 길면 ‘좌식’ 기간도 길어

레스터 대학 BRC의 조나단 골드니(Jonathan Goldney) 박사는 이 관련성의 중요한 측면을 강조하면서 “대기 오염이 심장대사 및 호흡기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99%가 높은 수준의 오염 물질이 포함된 공기를 호흡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대기 오염 수준은 사람들의 운동 능력이나 운동 즐거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실내에서 앉아 있는 생활을 유도하고, 실외에서의 활동 의욕을 억제함으로써 앉아서 일하는 행동인 ‘좌식생활’ 수준을 높이는 위험 요소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만성 질환의 위험을 더욱 증가시킨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걷기를 장려하여 신체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제2형 당뇨병에서 벗어나기(Walking Away from Type 2 Diabetes)' 프로그램에 참여한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있는 개인 64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참가자들은 한 번에 일주일 동안 가속도계를 착용하도록 했다. 연구팀을 이를 이용해 3년동안 신체활동과 ‘좌식활동’ 시간을 추적할 수 있었다.

골드니 박사는 “연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연속 7일 동안 허리에 가속도계를 착용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3년 동안 3번에 걸쳐 매일 신체 활동(가벼운 운동에서 격렬한 운동에 이르기까지) 시간과 좌식 시간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 습관은 운동 부족으로 고혈압, 당뇨를 비롯해 만성 피로 등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사진=픽사베이]   

간과된 대기 오염 노출과 신체활동 부족에 대한 새로운 연구

그런 다음 연구팀은 건강 연구에서 흔히 발생하는 오염물질인 미세먼지(PM)과 이산화질소에 초점을 맞춰 이 데이터를 지난 3년간의 대기 오염 수준과 서로 비교했다.

아주 중요한 결과가 나왔다. 오염 물질 수준, 다시 말해서 대기 오염 수준이 격렬한 신체 활동이나 가벼운 운동인 걸음 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앉아 있는 ‘좌식’ 시간의 증가와는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대기 중 이산화질소가 1μgm-3(오염 배출원 주변 미세먼지 3차원 공간분포 및 질량농도) 증가하면 매년 하루 1.52분의 추가적인 ‘좌식’ 시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니 박사는 "우리는 3년 평균, 또는 12개월 관측 기간 동안 평균 오염 물질 농도를 포함하여 오염 물질 농도를 측정하는 방법에 관계없이 이러한 연관성을 관찰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기 오염 수준으로 인해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 오염 농도를 줄이기 위한 당국 차원의 개입이 선행된다면 개인의 앉아 있는 ‘좌식 행동’ 수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공중 보건에도 상당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골드니 박사는 지적했다.

요약하자면, 이 연구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대기 오염의 부정적 영향을 조명하고 공중 보건과 복지를 위해 환경 오염 물질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이 연구는 ‘공중 보건 저널(Journal of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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