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생수에 이어 육류에도 침입해
해산물은 물론 육상 단백질 식품도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돼
“이제 미세플라스틱이 없는 식품은 없다!”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육류 및 육류 대체 식물 기반의 식품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육류 및 육류 대체 식물기반의 식품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 리터 생수에서 24만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검출됐다는 최근 연구에 더해 육류에서도 암과 관련된 미세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정도라면 사실상 우리가 먹는 모든 식품에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입을 모았다.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생수에 이어 육류에도 침입해

학술지 ‘환경 오염(Environmental Pollution)’ 저널 최근호에 게재된 "일반적으로 소비되는 단백질식품에서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미국 성인의 노출"이라는 제목의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에 만연한 미세플라스틱 오염과 그 광범위한 특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환경단체 오션 컨서번시(Ocean Conservancy)와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시중에 유통되는 닭고기, 쇠고기 스테이크, 해산물, 돼지고기, 두부 및 식물성 육류 대체식품 등 16가지 종류의 단백질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결과적으로 식품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하든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다.

미세플라스틱은 암, 심장병, 치매, 그리고 생식력 저하 등과 관련이 있다. 공동 연구에 따르면 현재 다양한 단백질 공급원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어 생산, 포장 및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을 통한 오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연구 공동 저자로 해양생물학자인 오션 컨서번시의 브리타 배츨러(Britta Baechler) 박사는 플라스틱 오염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해산물과 육상 단백질 모두 플라스틱 오염에 똑같이 취약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배츨러 박사는 “따라서 지구촌 곳곳이 퍼져 있는 다각적인 플라스틱 오염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단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시중 슈퍼마켓에서 구매한 16개 제품 샘플을 용액에 넣어 분해되도록 한 후 잔여 지방물질을 제거했다.

이렇게 분해된 것 중 무작위로 124개 샘플을 조사해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종류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연구 공동 저자로 해양생물학자인 미국의 환경단체 오션 컨서번시의 브리타 배츨러 박사.
연구 공동 저자로 해양생물학자인 미국의 환경단체 오션 컨서번시의 브리타 배츨러 박사.

그 결과 16개 제품 모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으며, 테스트를 진행한 샘플 중 88%가 미세플라스틱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산물과 육상 단백질 식품도 오염… “이제 미세플라스틱이 없는 제품은 없다!”

닭고기 및 소고기, 식물성 대체 육류 식품과 수산물 제품을 비교했을 때 미세플라스틱 농도에는 통계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오리건 주 포틀랜드 슈퍼마켓 두 곳에서 이러한 식품 샘플을 조사했다. 그들은 새우, 피쉬 스틱(sidh sticks), 치킨 너겟(chicken nuggets), 스테이크, 두부를 포함한 샘플을 용액에 넣고 24시간 동안 분해한 후 세제에 담가 잔류 지방 물질을 제거했다.

이후 무작위로 선정된 124개의 샘플을 분석해, 각 샘플에 존재하는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종류를 확인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식물 기반 단백질과 해산물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 샘플의 88%를 구성하는 16개 단백질 제품 모두에서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 섬유질은 식품 공급원의 거의 절반에서 검출되었다.

잠재적으로 유해한 화학 물질로 구성된 미세 플라스틱은 강이나 바다로 씻겨 나가기 전에 독소를 토양으로 배출해 환경과 농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농지로 향하는 하수 폐기물은 다이옥신,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등의 독성 물질로 오염되어 인간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플라스틱 입자는 식물이 독성 화학물질을 흡수하는 벡터 역할을 할 수 있다. 2020년 연구에서는 이탈리아에서 판매되는 과일과 채소에서 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

플라스틱 입자의 흡수가 작물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인간 건강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은 현재 불분명한 상태다.

연구팀은 미세플라스틱이 식품 사슬로 유입되는 정확한 지점이 아직 불분명하지만, 공장에서 처리 및 포장하는 동안 잠재적인 방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문제의 정도를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을 식별하며, 이것이 인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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