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소영 기자 】 7월부터 병원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가 확대된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환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보호자가 상주하거나 간병인을 고용하지 않고 간호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등이 간병을 포함한 입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증 수술 환자, 치매·섬망 환자 등을 전담 관리하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제공 중증 환자 전담병실, 이른바 '보호자 없는 병동'이 오는 7월부터 도입된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현재 전국 656개 병원에서 일부 병동에만 제공하고 있다. 이번 통합서비스 확대에 따라 7월부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2026년 시행)을 제외한 종합병원, 병원, 비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원 등 모든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전체 병동에서 제공한다. 단, 정신과 폐쇄병동이나 감염환자 병동, 요양병원은 제외한다.

병원은 30병상 이상, 종합병원은 1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 환자에게 난이도가 높은 의료를 제공하는 종합병원을 말한다. 대학병원이 여기에 해당한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확대는 의료기관들이 경증 환자를 선별해 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시키고 있기 때문에 정작 간병이 절실한 중증 환자는 통합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가족이나 간병인의 간병을 받고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통합서비스 병동의 수가가 높은 편이라 가족들이 이중의 고통을 받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시행으로 환자 부담은 크게 줄어든다. 7월부터 통합서비스 병동에 입원할 경우 사적 간병비 부담 없이 입원료 본인부담 2만2340원만 내면 된다. 현재 종합병원 일반병실 6인실 입원 부담금이 하루 11만2197원(입원료 본인부담+사적 간병비)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9만원가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복지부는 통합서비스 확대에 맞춰 간호조무사를 3.3배 늘려 배치하기로 했다. 현재 간호조무사는 10개 병실당(4인실 기준, 환자 40명) 1명을 배치하고 있는데, 3개 병실당 1명(환자 12명)으로 대폭 늘리는 것이다. 중증 환자 비율이 높은 종합병원은 상급종합병원 기준에 따라 근무조당 간호사 1명이 환자 5명을 간호해야 한다.

하지만 의료계 일부에서는 마냥 '좋아라' 할 수는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열악한 건강보험 재정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느냐는 것과 늘어나는 업무량에 절대 부족한 간호사 수가 이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더 없이 좋은 일'임에는 틀림없는 일이지만 결국 부담은 국민 몫이라는 사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