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최근, 세계적인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도 감원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 유력지 기자들도 이미 대량 해고
온라인 뉴스 등장으로 설 땅 잃어… 재정난에 속속 인력 감축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P 통신,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적인 유명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 이하 SI)의 자산을 관리하는 '아레나그룹'은 19일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SI 직원의 상당수를 해고한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SI는 이 매체의 미래와 관련해 아레나 및 기타 출판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종이 매체’의 수난은 세계적인 추세로 미국의 많은 신문과 잡지사가 재정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SI의 대규모 감원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온라인 뉴스 등장으로 '종이 매체'가 설 땅을 잃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도 예외는 아니다. 워싱턴포스, LA타임스에 이어 대규모 해고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온라인 뉴스 등장으로 '종이 매체'가 설 땅을 잃고 있다. 미국의 세계적인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도 예외는 아니다. 워싱턴포스, LA타임스에 이어 대규모 해고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온라인 뉴스 등장으로 설 땅 잃어… 재정난에 속속 인력 감축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자산을 운영하는 아레나 그룹은 금요일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해고로 인해 SI 브랜드에 종사하는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SI 브랜드는 미국의 어센틱 브랜드 그룹(ABG: Authentic Brands Group)dl 소유하고 있으며, ABG는 아레나 그룹에 라이선스를 부여해 왔다.

이번 결정은 최근 아레나그룹이 SI를 소유한 브랜드 관리 그룹인 어센틱에 대금 미지불로 잡지 출판권이 취소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아레나그룹은 어센틱에 분기별 금액 375만 달러(약 50억원)를 내지 못했고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SI에 소속된 기자는 약 100명이다. SI 직원들은 해고 발표로 분노와 혼란에 휩싸였다고 NYT가 전했다.

일부 직원들은 이메일을 통해 즉시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다른 직원들은 줌회의를 통해 적어도 90일 동안 일자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SI 내 노동조합은 "아레나그룹이 SI 근로자들을 대규모 해고할 계획이며, 심지어 SI 노동자 모두가 해고될 가능성도 있다"며 SI의 폐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어센틱은 나중에 성명을 통해 SI를 (폐간을 하지 않고)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센틱은 “SI 브랜드는 거의 7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계속 번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규모 감원으로 SI가 앞으로 발행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남는다고 NYT는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 LA타임스 등 유력지 기자들도 대량 해고

어센틱 그룹이 아레나그룹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할지, 아니면 잡지를 발행할 다른 회사를 찾을지는 분명하지 않다.

또한 얼마나 많은 일자리가 영향을 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SI 직원 노조는 성명을 통해 “아레나가 처음에 발표한 정리해고는 근로자의 상당수, 어쩌면 전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한 "SI의 지속적인 출판을 보장하고 거의 70년 동안 그래왔던 방식으로 청중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SI는 1954년 창간한 뒤 미국의 간판 스포츠 잡지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온라인 영향력의 확대 속에 지난 10년간 재정난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과거 매주 발행됐던 잡지를 월간지로 바꾸고 인원 감축을 해왔다.

SI뿐 아니라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신문사인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도 재정난에 대규모로 감원을 계획 중이다.

지난 18일 로이터 통신 등은 LA타임스는 재정 압박을 타개하기 위해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편집국 인력의 약 20%, 또는 최소 100명의 기자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작년 10월 미국의 대표 일간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도 희망퇴직 등을 통해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약 240명을 줄이겠다고 발표하며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들어갔다.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LA타임스의 연간 적자는 5천만달러나 되며 WP의 경우 작년 적자는 1억달러(약 1천34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뉴스 등장으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온 “종이 신문” 매체들의 해고의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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