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윤진 ESG 연구자 겸 운동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해양에 이산화탄소가 축적되면서 바다의 pH(수소이온농도)가 변화했다.[1]

세계기상기구(WMO)가 2020년 발표한 ‘2015-2019년 5개년 지구 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해양 산성화 지표가 지난 2만6000년 중 가능 낮은 수준을 보였고, pH 변화 속도 또한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2]

바닷속 산호초(珊瑚礁)는 생물다양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산호초가 위기에 처하면서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역할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전세계 산호초의 면적이 해저 면적 전체의 0.2% 보다 적지만 전세계에 분포하는 산호초는 100개 이상의 국가, 5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식량, 생계 및 경제적 기회를 제공한다. 산호초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약 2조 7천억 달러로 추산된다.[3]

산호충의 폴립 속에 서식하는 1c㎥당 100~200만 개의 편모조류(갈충조)가 광합성을 통해 산호초 1㎡당 1천500~3천700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바닷속 열대우림이라고 불린다.[4]

알려진 모든 해양 생물의 4분의 1 이상이 산호초에 서식하고 있으며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50년까지 거의 모든 산호초가 위험에 처할 것으로 추정된다.[5]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압스 해양연구소’의 에든버러대 세바스찬 헤니게 박사화 벡 박사는 바닷속 죽은 산호에게서 ‘산호초 골다공증’ 현상을 발견했다. 산호초는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져 전체 산호초 생태계를 지탱하는 죽은 산호초 위에 만들어진다.

바다가 산성화함에 따라 죽은 산호초 기반은 골다공증에 의해 영향을 받은 뼈와 마찬가지로 약해지고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전체 산호초 생태계는 붕괴될 위험이 높아져 많은 해양 생물의 터전인 산호초 생태계를 지탱할 수 없게 된다.

헤니게 박사는 해저 생태계에 관한 데이터 격차가 크고 산호초생태계 지도 또한 제대로 작성되지 않은 게 많으며, 그 이유가 바다가 깊고 어두우며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데 드는 비용 부담 때문이라 말했다.[6]

델 테크놀로지스의 딥러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호주의 ‘그레이트 리프 센서스’ 프로그램[사진=델 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
델 테크놀로지스의 딥러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호주의 ‘그레이트 리프 센서스’ 프로그램[사진=델 테크놀로지스 홈페이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IT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는 세계자연문화유산인 호주의 대산호초(Great Barrier Reet) 보호를 지원한다. 호주의 ‘대산호초 해양공원청(GBRMRA)’이 발표한 2022 연례보고서에 의하면, 34만 km2에 달하는 호주 대산호초 지역의 91% 이상이 백화현상에 영향을 받고 있다.[7]

백화현상은 산호초가 높은 해수면 온도에 장기간 노출될 때 보이는 스트레스 반응으로 오래 지속되면 산호가 죽는다. 2016년, 2017년에 이어 2020년 백화현상으로 대산호초가 몸살을 앓은 바 있다.[8]

델은 2020년 말부터 대산호초 주변 선박에 엣지 솔루션을 구축하고 산호초 생태계 현황을 이미지로 캡쳐해 산호초 보호 단체나 연구소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작업을 해왔다. 이어 델은 2022년 8월 호주의 ‘대산호초 보호를 위한 시민연합(Citizens of The Great Barrier Reef)’에 딥러닝 기술을 지원했다. 델이 지원한 딥러닝 모델은 시민 참여형 환경보호 연구조사 프로젝트인 ‘그레이트 리프 센서스(Great Reef Census, GRC)’에 적용되어 전세계 시민 과학자들이 세계자연문화유산인 호주의 대산호초 백화 현상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한다.[9]

<그림2. 리프 서포트의 홈페이지, 다이버가 찍은 산호초 사진을 업로드 할 수 있다, 출처: 리프 서포트 홈페이지
 리프 서포트의 홈페이지, 다이버가 찍은 산호초 사진을 업로드 할 수 있다, 출처: 리프 서포트 홈페이지
리프 서포트의 여행객이 산호초 보호활동을 하고 있다[사진= 리프 서포트]

네덜란드 기업인 ‘리프 서포트(Reef Support)’는 AI를 활용하여 산호초 생물다양성을 평가하고 보호하는 생태관광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리프 서포트는 구글의 산호초 분석 및 모니터링을 위한 오픈 소스[10]인 ‘Open Coral AI’를 사용해 세계의 많은 다이버에게 회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산호 보호를 위한 다이빙 여행 예약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 롬복의 케시난 만(Kecinan Bay)에 예약한 여행객은 ‘산호 보안관(Reef Ranger)’이 되어 2주에서 8주 동안 산호 연구소, 산호 종묘장 및 주변 산호초 모니터링 및 유지 관리에 참여하게 된다.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암초 모니터링(3D 사진 측량 및 드론 매핑과 같은 최첨단 기술 사용), 산호 수확, 유지 관리 및 이식을 배우고 실행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참고로, 리프 서포트는 케시난 만에 지역 산호초 연구소를 건설해 산호를 복원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와 공간을 지역 사회에 제공하고 있다. 리프 서포트는 인도네시아, 마다가스카르, 이탈리아, 몰디브, 필리핀 등의 해안에서 지역의 연구소를 만들거나 지역의 산호초 등 해양 야생동물 보호 단체와 협력하여 산호초 외의 다양한 해양 야생동물 보호와 보존 활동도 하고 있다.

이윤진 ESG 연구자 겸 운동가

EU, 영국, 일본, 한국 및 110개 국가에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아 화석연료 사용 전환부터 모든 산업 분야에서 시스템 전환을 꾀하고 있다.[11]

탄소중립을 위한 과제로 화석연료 전환과 함께 탄소흡수원 보호와 확대가 중요하다. 탄소흡수원은 숲과 바다처럼 탄소를 흡수하는 자연생태계를 의미한다. IT가 중요한 탄소흡수원인 산호초를 보호하고 확대하는 자연기반 해법[12]을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1] WMO(세계기상기구), Global climate indicators: Ocean heat content, acidification, deoxygenation and blue carbon, WMO.

[2] 강한들. (2022.5.18.) WMO “지난해 온실가스 농도, 해양 산성화 등 4개 지표 최악…역대 가장 더운 해는 시간 문제”. 경향신문https://m.khan.co.kr/environment/environment-general/article/202205181744011#c2b

[3] ICRI, GCRMN, UNEP 발행 , Status of coral reefs of the world: 2020, UNEP

[4] 반기성.(2022.3.15.) 열대 바다 속 사라지는 산호초...10년 뒤 멸종 위기. YTN 사이언스

[5] 엄남석.(2019.12.2.) 지구온난화로 죽어가는 산호초 살리는 물고기들, 연합뉴스

[6] Tasmin Lockwood. (Apr.27.2023.) Ocean acidification is destroying coral reefs. Here's how 2 scientists are using bone research to protect them against climate change, Business insider. https://www.businessinsider.com/ocean-acidification-bone-research-predict-reef-health-2023-4

[7] 서민철. (2022.5.12.) 호주 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 91%가 백화현상 피해, 국민일보https://m.kmib.co.kr/view.asp?arcid=0017069995

[8] (2020.3.27.) 기후변화:그레이트배리어리프, 대규모 백화 또 발생,  BBCKOREA.https://www.bbc.com/korean/news-52060836

[9] 황치규, (2022.8.31.) 델 테크놀로지스, 호주 대산호초 보호 연구에 딥러닝 기술 지원, 디지털투데이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59652

[10] 오픈 소스(Open Source)란, 공개적으로 그 설계에 액세스할 수 있기 때문에 누구나 기술을 수정하고 공유할 수 있는 분산형 프로덕션 모델. 이 용어는 소프트웨어 개발 맥락에서 해당 소프트웨어가 특정 무료 배포 기준을 준수한다는 의미에서 비롯되었음. 출처: Amazon Web Service.

[11] Antonio Guterres, (Dec.11.2020.) Carbon neutrality by 2050: the worlds’ most urgent mission, UN. https://www.un.org/sg/en/content/sg/articles/2020-12-11/carbon-neutrality-2050-the-world%E2%80%99s-most-urgent-mission

[12] EU집행위원회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고 비용 효율적이고 동시에 환경적, 사회적,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고 자연생태계 회복력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접근 방식을 ‘자연기반해법(NbS, Natural-based Solution)’이라고 정의한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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