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스기말-쥐라기 시작 시대 대멸종, 화산활동에 의한 온난화 때문
당시 기후변화와 지금의 기후변화 공통점 많아
대멸종으로 육상생물 96%, 해양 생물 71% 사라져
그러나 육상에 비해 해양 생태계는 놀라운 복원력 보여

약 2억년 전, 트라이아스기가 끝나고 쥐라기 시대가 시작되는 시기에 지구는 네 번째 대규모 멸종 사건을 겪었다. 최근 과학자들은 당시 대멸종을 일으킨 기후변화와 지금의 상황이 아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어스닷컴]
약 2억년 전, 트라이아스기가 끝나고 쥐라기 시대가 시작되는 시기에 지구는 네 번째 대규모 멸종 사건을 겪었다. 최근 과학자들은 당시 대멸종을 일으킨 기후변화와 지금의 상황이 아주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사진=어스닷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돈시프 캠퍼스가 주도한 최근 연구는 지구에서 가장 파괴적인 대량 멸종 사건 중 하나에 대한 놀라운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연구는 트라이아스기 말의 대멸종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깊게 하고 오늘날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약 2억년 전, 지구는 트라이아스기가 끝나고 쥐라기 시대가 시작되는 네 번째 대규모 멸종 사건을 겪었다.

트라이아스기말-쥐라기 시작 시대 대멸종, 화산활동에 의한 온난화 때문

화산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의 급증으로 촉발된 이 재앙적인 사건은 급속한 지구 온난화를 야기했고, 지구촌의 생물권에 심각한 변화를 가져왔다.

오늘날 과학자들이 당시와 유사한 기후변화로 인한 현재의 대량 멸종 가능성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 4번째 멸종의 역사적 사건이 던지는 메시지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

연구팀은 이러한 멸종이 해양 및 육상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생태공간 프레임워크(ecospace framework)"이라는 혁신적인 방법을 채택했다.

이 접근은 단순한 종의 분류를 넘어 동물의 생태학적 역할과 행동까지 고려 대상에 넣어 동물을 분류하는 방식이다.

연구 수석 저자 데이비드 봇저(David Bottjer) 교수는 이 재앙적인 기간 동안 생태계에서 다양한 종의 역할이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봇저 교수 연구 동기에 대해 “우리는 누가 살아남고 누가 살아남지 못했는지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서 다양한 종의 역할이 어떻게 변했는지 이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생태학의 입문서라고 할 수 있는 ‘고생태학: 과거, 현재와 미래(Paleoecology: Past, Present and Future)’의 저자인 봇저 교수는 "이 접근 방식은 우리가 더 광범위하고 상호 연결된 생태학적 그림을 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당시와 지금의 기후변화 비슷해… 대멸종, 육상생물 96%, 해양 생물 71% 사라져

그는 "이번 연구에서 재앙적인 사건이 해양 생태계와 육상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생물 속(屬, genera)의 거의 71%의 사라지는 등 심각한 손실을 겪었지만 해양 생태계 구조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육상 생태계는 더 암울한 시나리오에 직면했다. 육상 생물의 96%가 멸종되어 지구의 지형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공동 저자인 앨리슨 크립(Alison Cribb)은 “육지와 바다의 이러한 대조는 생태계가 재앙적인 사건에 대응하는 다양한 방식을 알려준다. 이는 또한 생물다양성과 생태적 회복력의 상호작용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동 저자인 키어스텐 포모소(Kiersten Formoso) 교수는 “과거의 대량 멸종을 이해하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환경 위기의 영향을 예측하고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돈시프 캠포스의 고대 생태학 전문가인 데이비드 봇저 교수. [사진=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대멸종을 가져온 트라이아스기 말의 급속한 지구 온난화와 오늘날의 기후 변화 사이에는 놀라운 유사점이 있다.

봇저 교수는 “우리는 지금 급격한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 손실 등 그때와 비슷한 패턴을 목격하고 있다. 과거 생태계가 어떻게 반응했는지 배우는 것은 오늘날 우리의 보존 노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또한 2억년 전에 존재했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창을 제공한다고 봇저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그것은 마치 타임머신과 같아서 심오한 변화의 시기에 우리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기능적 역할에 초점을 맞춘 이 연구의 생태공간 프레임워크는 고대 생명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화석을 식별하는 것만이 아니다. 고대 생태계의 퍼즐과 그것이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함께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립 교수는 “그러나 우리는 단지 표면만 긁었을 뿐이다. 지구상의 생명체가 극단적인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배울 것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이 새로운 생태공간 프레임워크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큰 잠재력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대멸종 후 종의 회복과 기후변화로 인한 현재 생물다양성 손실과의 유사점을 탐구하기 위해 이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왕립학회보 B 생물학저널(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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