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수용 연평균 3.4% 가속화…”올해 초 재생에너지 석탄 따라잡을 것”
올해 원자력 발전 사상 최고치…앞으로 연평균 2.6% 성장
"화석 연료 비중 작년 61%→2026년 54% 전망"
아프리카 1인당 전기 사용량 30년 전과 같아… 산업화의 암울한 신호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수요는 향후 3년 동안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추가적인 수요는 재생에너지와 같은 저배출 전력 생산으로 충당된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IEA는 최근 전력 시장 개발 및 정책에 대한 연간 분석을 통해 2026년까지 해당 부문의 수요, 공급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대한 예측을 제공했다.

IEA의 ‘2024 전력량 보고서(Electricity 2024 보고서)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율은 연평균 3.4%로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3년 경제 선진국의 전력 소비 감소로 인해 성장률이 2.2%로 소폭 둔화된 것과 비교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수요는 향후 3년 동안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추가적인 수요는 재생에너지와 같은 저탄소 전력 생산으로 충당된다. [사진=픽사베이]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수요는 향후 3년 동안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추가적인 수요는 재생에너지와 같은 저탄소 전력 생산으로 충당된다. [사진=픽사베이]

“저탄소 에너지도 크게 성장”… 올해 초 재생에너지 석탄 따라잡을 것

이 보고서는 2026년까지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의 약 85%가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국가 등 선진국이 아닌 신흥 경제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또한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 에너지와 원자력으로 구성된 저배출 에너지원을 통한 기록적인 전력 생산으로 가정과 기업에 전력을 공급하는 데 있어 화석 연료의 역할을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

탄소 저배출 에너지원은 2023년 40% 미만이었던 점유율이 2026년까지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보고서는 "재생에너지는 2025년 초까지 전체 전력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돼 석탄을 추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한 세계 각국에서 저탄소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가속하면서 각국이 원전 발전량을 늘리고 있어, 올해 원자력 발전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프랑스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일본의 여러 발전소가 다시 가동되고 있으며, 중국, 인도, 한국, 유럽을 포함한 시장에서 새로운 원자로가 상업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원자력 발전량이 2026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원자력 발전 사상 최고치…앞으로 연평균 2.6% 성장

IEA는 전 세계 발전에서 화석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결국 60% 아래로 떨어지면 세계가 중요한 이정표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IEA는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의 성장 덕분에 전 세계 발전량에서 화석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1%에서 2026년 54%로 감소해 통계 산출 이래 처음으로 6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자력 발전량이 지난해 발전량 2천741TWh(테라와트시)였고, 2026년 2천959TWh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원자력 발전량은 2천900TWh 정도로 추산된다.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태양열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생산량의 빠른 증가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태양열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생산량의 빠른 증가는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IEA는 아울러 내년 초엔 태양열이나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가 전체 발전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석탄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열 패널의 가격 하락이 재생에너지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IEA는 설명했다.

IEA는 전력 부문의 탄소 배출량도 감소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엔 전력 생산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전년도(1만3천448 Mt·메가톤)보다 1% 증가한 1만3천575Mt이었으나 올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2026년엔 1만3천111Mt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전 세계 전력 수요량은 2만7천682TWh로, 전년도(2만7천80TWh)보다 2.2% 증가했다. IEA는 전력 수요량이 2026년 3만601TWh로, 연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화석 연료 비중 작년 61%→2026년 54% 전망"

선진국과 중국 등에서 전기 냉난방이나 전기차 이용이 확대되는 게 전력 수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IEA의 파티 비롤(Fatih Birol) 사무총장은 "전력 부문은 현재 세계 경제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의 빠른 성장과 원자력의 꾸준한 확대로 향후 3년간 세계 전력 수요 증가를 모두 감당할 수 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는 주로 재생 에너지의 엄청난 추진력 덕분이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저렴한 태양열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지만 매우 유망한 추세”라고 평가했다.

IEA는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중공업 의존도가 낮아지더라도 물량 측면에서 전 세계 전력 수요 증가에서 여전히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와 대조적으로 아프리카의 1인당 전기 사용량은 여전히 "실질적으로 정체"되어 있다고 IEA는 지적했다.

비롤 총장은 "전기 사용량은 어느 나라에서나 경제 발전의 주요 지표이다. 아프리카에서 30년 넘게 1인당 전기 사용량이 정체되었다는 것은 암울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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