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최근 수년간 계속됐던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대출 받은 사람)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무리해 빚을 내 집을 샀던 영끌족들이 고금리에 대한 부담을 못 이기고 손해를 보며 집을 팔거나 경매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2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무려 61%나 증가한 10만5614건으로 나타났다. 해당 건수가 10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12만 4253건) 이후 9년 만이다.

지난해 초부터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되면서 30~40대를 중심으로 한 영끌족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어 왔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연말 1.00%에 머물렀던 국내 기준금리는 올 1월 인상을 시작으로 지난 4, 5, 7, 8, 10, 11월 잇따라 오르며 3.50%까지 치솟았다.

이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급등하며 대출을 받은 영끌족들의 부담이 급속하게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영끌족들은 집값 하락과 금리 상승이라는 이중고를 겪어 왔다.

정부는 총선 등을 앞두고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중국의 경제 위기 등 글로벌 경제 악재로 인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거래도 잘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집값 상승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영끌족 중 원리금 상환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이들의 임의경매 매물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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