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현지시간) 뉴욕증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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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기준금리 동결 방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정식 주식디자인연구소 대표 】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제롬 파월 Fed 의장이 3월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며 기술주 중심의 차익 매물이 강하게 나왔고 하락 마감했다.

Fed는 이날 이틀간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만장일치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어 4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회의 후 공개한 정책 성명에서 Fed는 "인플레이션이 지속해서 2%를 향한다는 자신감을 가질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지속한 금리 인상 속에서도 미국의 고용과 소비 등 전반적인 경기가 지지되면서 Fed가 서둘러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판단으로 해석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강하게 반박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에 근거해 나는 위원회가 3월 회의까지 3월 금리를 내릴 만한 확신에 도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3월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약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7.5%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94.2%를 반영했다.

한편, JP모건은 Fed가 오는 6월에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데이비드 켈리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6월, 9월, 12월(금리 인하)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 경제가 쓰러져 당장 침체에 빠질 조짐으로 보이지는 않고 경제의 더 큰 훼손을 확인할 때까지 그들은 경제가 침체에 빠지기 보다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가능성을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욕의 한 지역은행 주가가 폭락세를 보이면서 은행주들이 약세를 보인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한 뉴욕의 한 지역은행인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의 주가가 이날 37% 이상 폭락했다. 실적이 예상과 달리 순손실 전환된 데다 대손 상각액이 크게 늘어나고 자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당금을 크게 축소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오피스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재산정된 것이 반영됐다는 소식도 나오면서 상업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다시 은행권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KBW 지역 은행 지수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역 은행 파산 우려가 불거진 지난해 3월13일 이후 최대 하락세를 보였다.

민간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10만7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국제유가는 미 원유재고 증가 등에 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7달러(-2.53%) 하락한 75.85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3월 조기 금리 인하론 후퇴에도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 지속됬다. 재무부 국채 발행 계획 시장 예상치 부합 등에 강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도 강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은행/투자서비스, 소매, 자동차, 에너지, 기술장비, 화학, 금속/광업, 복합산업, 운수, 개인/가정용품, 경기관련 서비스업, 소프트웨어/IT서비스, 산업서비스, 재생에너지 업종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종목별로는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속 애플(-1.94%), 마이크로소프트(-2.69%), 아마존(-2.39%), 메타(-2.48%), 엔비디아(-1.99%), 테슬라(-2.24%) 등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한 가운데, 알파벳A(-7.50%)는 전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과 순이익을 발표했지만 광고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급락했다.

AMD(-2.54%)는 분기 실적이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1분기 매출 전망치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하락했다. 뉴욕 지역 은행인 뉴욕 커뮤니티 뱅코프(-37.67%)는 실적 부진 및 배당금 축소 등에 폭락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2.24%), 씨티그룹(-1.61%), JP모건체이스(-1.08%), 웰스파고(-1.97%) 등 대형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보잉(+5.29%)은 예상보다 적은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상승했고, 마스터카드(+0.91%)는 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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