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지난 1월 대한민국의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하는 등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중국 수출도 20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며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18.0% 증가한 546억9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과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전반적 수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를 포함 15대 주력 품목 중 13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올해 전체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자료에 따르면 1월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2% 증가한 93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017년 12월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중 메모리 반도체의 1월 수출은 90.5%나 급등한 52억7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산업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 및 수급 개선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1월 반도체 수출이 작년 동월 대비 강하게 반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IT 비수기 등 계절적 요인으로 1월 반도체 수출은 전달(110억3000만달러)과 비교해서는 소폭 감소했다.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 수출이 24.8% 늘어난 62억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19개월 연속 증가 흐름이 계속됐다.

특히 전기차는 최근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15.8%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기계(14.5%), 가전(14.2%), 디스플레이(2.1%), 선박(76.0%), 석유화학(4.0%), 바이오헬스(3.6%) 등 업종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고, 컴퓨터(37.2%), 철강(2.0%), 석유제품(11.8%), 자동차부품(10.8%), 섬유(8.5%) 등 업종의 수출도 증가로 돌아섰다.

반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무선통신(-14.2%)과 이차전지(-26.2%)만 수출이 감소했다.

1월 무선통신 수출 감소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감소에 따른 부품 수출 부진과 작년 갤럭시 S23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출 호조의 기저효과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6.1% 늘어난 10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대중(對中)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26.9% 증가한 102억달러를 달성했다. 이는 역대 1월 대미 수출액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외에도 EU(5.2%), 중남미(28.2%), 중동(13.9%)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국의 1월 수입액은 7.8% 감소한 54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가스(-41.9%)와 석탄(-8.2%) 수입액이 큰 폭으로 줄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대한민국의 무역수지는 3억달러 흑자를 기록, 8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대중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돼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 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며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최대 수출 실적이라는 도전적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게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