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 주가가 2일 창사이래 최대 실적 달성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저PBR주'라는 인식이 퍼지며 매수세가 집중유입, 양사 합쳐 시가총액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자동차와 기아 주가가 2일 창사이래 최대 실적 달성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저PBR주'라는 인식이 퍼지며 매수세가 집중유입, 양사 합쳐 시가총액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마침내 주식시장에서도 '정의선의 뚝심'이 통하기 시작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2일 전날보다 8~9%나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자 증권가에서 이런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사상 최고의 실적에도 주가가 좀처럼 움직이지않았는데 주식시장에 불고있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테마'에 대표적인 저PBR주인 현대차와 기아의 매력이 드디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를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 2위로 이끌었다. 특히 지난 2005년 부진한 실적을 보이던 기아자동차(현 기아) 사장에 오른 뒤  기아의 주력 제품인 K시리즈를 성공적으로 키어내며 현재의 기아를 만들었다.

여기에 기존 내연기관 중심 차량에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집중하는 발빠른 대응으로 시장을 선점, 양사 모두 사상 최대실적을 거두게 했다. 이같은 정의선회장의 뚝심이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게 됐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정회장이 회장직에 오른 지난 2020년부터 급속한 성장세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6조6789억원(전년 대비 178% 상승)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후, 2022년에도 9조8198억원(47%),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15조원을 돌파했다. 

기아도 2021년 5조645억원, 2022년 7조2331억에 이어 지난해에는 1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양사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美 오토모티브 뉴스 올스타(All-Star)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Industry Leader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美 오토모티브 뉴스 올스타(All-Star)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Industry Leader of the Year)’로 선정됐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의 이 같은 성과는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자동차 관련 전문매체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한는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 선정 ‘자동차 산업 올해의 리더’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매체는 정 회장을 올해의 리더 선정한 이유로 "정의선 회장은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도하며 모빌리티의 새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회장은 첨단 로봇과 인공지능(AI), AAM(Advanced Air Mobility, 미래 항공 모빌리티) 등을 포괄한 혁신적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제시했다”며 “정의선 회장의 구상은 대담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창조적”이라고 평가했다.

◆ 현대차 기아, 52주 최고가 신기록…저PBR주 설움 털어낸다

하지만 주가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다가 최근들어 쾌속 질주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전 한때 전 거래일보다 1만3500원 상승한 22만1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16만9300원)대비 30% 이상 상승한 것이다.

기아 역시 전날대비 8700원 오른 11만5000원을 찍으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아의 상승세는 더 가팔라 지난해 같은 날(6만9000원) 대비 무려 67%나 올랐다. 

증권업계에서는 양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그동안 실적대비 주식이 소외된 측면이 많은 탓이다. 현대차 주가의 경우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근 2년 넘게 15만~20만원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있었다. 

이들 양사 주식은 더욱이 정부가 저PBR주 부양책을 내놓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수치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의 성장력, 수익력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모두 1미만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은 평균 PBR이 0.6배에서 거래되고 있어 극심한 저평가가 수년간 이어지는 종목”이라며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를 넘어서는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어 이번 정부 지침은 강력한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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