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비해 11.3%, 1993년에 비해 25.3% 줄어들어
2022년보다 4.5% 감소… 장기적인 감소 추세로 돌아서는 추세
‘무알콜 맥주’에 기대”…”몇 년 내 10분의 1은 무알코올 맥주가 차지할 것"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맥주의 천국’ 독일의 맥주 소비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려는 노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일(현지시간) AP뉴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 해 맥주 본고장인 독일 맥주 판매량은 4.5% 감소해 장기적인 감소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방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한 AP는 “독일에 본사를 둔 양조장 및 유통업체는 지난해 약 83억8000만리터의 맥주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맥주의 천국’ 독일의 맥주 소비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려는 노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Pngtree free image]
'맥주의 천국’ 독일의 맥주 소비량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려는 노력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진=Pngtree free image]

2022년에 비해 4.5% 감소…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 높아져

이는 2022년 87억7000만 리터에서 3억9000만 리터가 줄어든 것으로 독일 통계청이 1993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그러나 전체 판매 수치에는 유럽 연합(EU) 지역 외부에서 수입된 맥주와 무알콜 맥주는 포함되지 않았다.

2022년 코로나19 제한 조치 종료에 따라 독일과 및 EU 수요 회복으로 맥주 판매량이 2.7% 다소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두 시장의 수요는 2023년 들어 다시 감소하기 시작했다. 전체 맥주 판매의 5분의 4 이상을 차지하는 독일 내 판매량은 4.2% 감소한 69억 리터를 기록했다.

수출도 전체적으로 5.9% 감소했다. 7억8400만리터의 독일 맥주를 구매한 EU 27개국가에 대한 판매량은 비교적 완만하게 2.6% 감소한 반면, 기타 국가로의 판매량은 6억4670만 리터 9.6% 크게 감소했다.

현지 맥주업계는 독일에서 유로 2024(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오는 6∼7월 맥주 소비가 잠시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와 갈수록 건과 웰빙에 관심이 늘고 있어 음주를 자제하는 추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업계가 그나마 기대를 걸고 있는 품목은 무알코올 맥주다.

독일양조장협회 홀거 아이헬레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곧 독일에서 만드는 맥주의 10분의 1은 무알코올 맥주가 차지할 것"이라며 "맥주업계에서 최근 10년간 이만큼 성장한 분야는 없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 전체 맥주 매출액은 2013년에 비해 11.3%, 1993년에 비해 25.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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