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개 LCC 국제선 탑승객 2419만여명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보다 100만명 많아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 다양화한 것이 주효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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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이른바 ‘저가항공’이 ‘고가항공’의 벽을 뛰어넘은 상징적인 수치가 나왔다. 덩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탑승객을 태우고 날아올랐다는 얘기다. 많은 비용과 긴 시간을 요하는 장거리 여행보다는 중·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의미있는 수치인 것 만은 분명하다.

8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탑승객 수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소위 메이저 항공사에서 실어나른 승객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LCC 출범 21년 만이다.

국내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등 9개사다. 지난해 이들 항공사를 이용한 국제선 탑승객은 2419만4155명이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300만7405명이다. 100만명 이상 많은 승객이 LCC를 이용했다.

직전연도인 2022년 국내 LCC 전체 국제선 탑승객 수는 451만2237명에 불과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800만5931명과 큰 차이를 보였다. LCC 탑승객이 1년만에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LCC 탑승객 1위 노선이 일본인 것이 이를 증명해준다. 지난해 일본행 여객 수는 1938만2535명에 달했다. 874만4474명을 기록한 베트남과 큰 차이를 보였다. 3위는 태국 424만7259명이다.

국내 LCC의 고공행진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단거리 노선을 늘리고 항공기 도입을 서두르는 항공사가 늘어나고 있다.

LCC 1위 제주항공은 올해 5대의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헝공기 보유 대수를 42대에서 47대로 늘려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리스가 아닌 직접 구매 방식으로 항공기를 도입,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매출 구조를 더 탄탄하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는 지난달 18일 대한항공으로부터 소형 항공기인 B737-8 4대 리스를 시작으로 4월까지 항공기 4대를 더 도입하기로 했다. 올해 보유 대수가 31대로 늘어나게 된다.

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 [티웨이항공 제공=연합뉴스]
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 [티웨이항공 제공=연합뉴스]

티웨이항공도 7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럴 경우 운영 항공기는 37대로 늘어나게 된다. 올해 유럽(크로아티아) 항로 개설을 시작으로 오는 2027년까지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A330-300 등을 2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메이저 항공사에 비해 기내식 등 서비스도 (아예 없거나) 제한적이고, 상대적으로 (일부이기는 하나) 좁은 좌석에도 불구하고 LCC가 이처럼 승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비교적 가까운 노선인 일본 소도시 등 중·단거리 노선을 다양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엔저 효과로 여행경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던 것도 주저 없이 해외여행을 나서게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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