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녹은 빙상과 빙하의 크기, 알바니아 면적과 맞먹어
지난 30년 동안 초원의 植生 면적 2배나 증가해
얼음이 녹아 호수가 생기고 늪지대도 형성돼
태양에너지 반사 못해 기온 높아지고, 이산화탄소와 메탄 배출도 늘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대륙의 약 85%가 빙상으로 덮여 있는 ‘얼음의 땅’ 그린란드는 지난 30년 동안 지구 온난화로 상당한 변화를 목격했다.

따뜻해진 기후로 인해 한때 얼음과 눈이 많았던 지역은 불모의 풍경으로 습지, 식물과 녹색 초목이 무성한 관목 지역으로 변모했다.

13일(현지시간) 과학전문 사이트 어스닷컴(Earth.com)에 따르면 그동안 녹은 빙상과 빙하의 크기는 약 2만8707제곱킬로미터로 알바니아의 크기와 맞먹는다. 전체 얼음 면적의 약 1.6%를 차지한다.

눈 덮인 동토의 땅 그린란드가 온난화로 표면이 드러나면서 초목지대의 '그린'으로 변해가고 있다. 얼음과 눈이 녹아 태양에너지를 반사 못해 흡수하게 되면서 이 지역의 기온은 더 크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어스닷컴]
눈 덮인 동토의 땅 그린란드가 온난화로 표면이 드러나면서 초목지대의 '그린'으로 변해가고 있다. 얼음과 눈이 녹아 태양에너지를 반사 못해 흡수하게 되면서 이 지역의 기온은 더 크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어스닷컴]

그동안 녹은 빙상과 빙하의 크기, 알바니아 면적과 맞먹어

이러한 변화는 기온 상승의 직접적인 결과다. 얼음 퇴각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지표면 온도, 온실가스 배출 및 경관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영국 리즈 대학의 연구원들은 이러한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의 위성 데이터를 꼼꼼하게 분석했다. 그들은 따뜻한 기온이 그린란드의 토지 피복(land cover)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했다.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에 게재된 이번 연구의 주요 저자인 조나단 캐리빅(Jonathan Carrivick) 박사는 기온 상승과 관측된 토지 피복 변화 사이의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캐리빅 박사는 “따뜻한 기온은 우리가 그린란드에서 보고 있는 토지 피복 변화와 관련이 있다. 고해상도 위성 이미지를 분석하여 현재 진행 중인 토지 피복 변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얼음 손실은 주로 기존 빙하 주변에서 발생하며, 특히 그린란드의 북부, 남서부, 서부, 중북서부 및 남동부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초원의 植生 면적 2배나 증가해

동시에 초목과 같은 식물 군락인 식생(植生, vegetation)으로 덮인 토지 면적은 두 배 이상 증가하여 30년 동안 8만7475제곱킬로미터까지 확장되었다.

식생의 증가는 특히 그린란드의 남서쪽, 동쪽, 북동쪽에서 두드러졌으며, 남서쪽의 칸저루스아크(Kangerlussuaq) 근처와 북동쪽의 고립된 지역에서 습지 식생이 크게 증가했다.

캐리빅 박사는 얼음이 사라지면서 일련의 환경적 반응을 촉발해, 더 많은 얼음 손실과 그린란드의 '녹화(greening)'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얼음이 줄어들면서 맨 바위가 노출되어 툰드라 지대가 들어서면서 관목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영국 리즈 대학의 조나단 캐리빅 박사.  

그는 이어 “동시에 녹는 얼음에서 방출된 물은 퇴적물과 토사를 이동시켜 결국 붕괴한 곳에는 호수와 습지가 형성되고 질퍽질퍽한 늪지를 형성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눈과 얼음이 후퇴하면 알베도 효과(Albedo Effect)가 떨어져 기온 상승을 일으키게 된다.

눈과 얼음은 자체적으로 태양 복사에너지를 반사하는 알베도 효과가 있어서 지구 온도를 일정하게 시원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태양에너지 반사 못해 기온 높아지고, 이산화탄소와 메탄 배출도 늘어

그리고 더 많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는 기반암(bedrock)이 드러나기 때문에 육지 표면 온도가 상승한다.

더구나 녹는 얼음은 호수로 유입되어 눈과 얼음보다 더 많은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기 때문에 온도를 더욱 상승시킨다.

캐리빅 박사는 “이번 연구는 그린란드 전역, 특히 메탄 배출의 중요한 원천인 동부와 북동부의 습지가 거의 4배 증가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마이클 그림스(Michael Grimes) 박사는 식생의 확장, 그리고 얼음 및 빙하의 후퇴가 동시에 발생하여 연안 해역으로의 퇴적물과 영양분의 흐름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림스 박사는 “이러한 변화는 생태계의 안정성이 깨지기 때문에, 특히 전통적인 생계 수렵 관행에 의존하는 원주민에게 커다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그린란드의 얼음 덩어리 손실은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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