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쉬자인, 비구이위안 양후이옌, 판하이 루즈창, 바오넝 야오전화 회장 등
파산 직전, 구속에 직원들에게 폭행까지 당해...

최근 중국 경제에 불고 있는 파산의 열풍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 거물 기업인들.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루즈창 판하이홀딩스그룹 회장, 야오전화 바오넝투자그룹 회장, 왕원인 정웨이국제그룹 회장, 쉬자인 헝다 회장[사진=징지르바오(經濟日報)]
최근 중국 경제에 불고 있는 파산의 열풍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 거물 기업인들.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루즈창 판하이홀딩스그룹 회장, 야오전화 바오넝투자그룹 회장, 왕원인 정웨이국제그룹 회장, 쉬자인 헝다 회장[사진=징지르바오(經濟日報)]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올해 성장 목표를 5% 전후로 제시할 당국의 자신감과는 달리 현재 중국 경제는 좋다고 하기 어렵다. 굳이 다른 사례들을 꼽을 필요도 없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이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이어졌다거나 내수가 꽁꽁 얼어붙은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 상황에서는 경제적 약자들이 가장 고생을 많이 한다. 지갑 자체도 한껏 얇아져 있을 뿐 아니라 선뜻 열지도 못한다. 디플레이션이 5개월 연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거물 기업인들을 필두로 하는 부자들이라고 상대적으로 행복할 수는 없다. 아니 최근에는 경제적 약자들만큼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일부는 최근 거세게 불어대는 파산 열풍 속으로 진입하면서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해주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 관련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에게 파산은 거의 일상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앞으로 상당 기간 이 현상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사례를 들어보면 이 단정이 괜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우선 부동산 및 금융 기업으로 유명한 판하이(泛海)홀딩스그룹의 루즈창(盧志强. 72) 회장의 횡액을 대표적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부동산으로 이름을 떨친 다음 금융을 비롯한 여러 산업에 진출, 중국에서도 몇 손가락에 꼽히는 그룹으로까지 성장했으나 최근 기세가 엉망으로 꺾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사가 이달 초 광둥(廣東)성 선전(深圳) 증시에서 상장 폐지됐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기사회생할 경우 기적이라고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루 회장이 자선사업에 기울인 사회공헌 노력이 영 무색하게 됐다. 현재 처한 입장이 괴로운 수준을 한참이나 넘어선다고 해야 한다.

‘세계 구리 대왕’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정웨이(正威)국제그룹의 왕원인(王文銀. 55) 창업자의 횡액 역시 거론해야 할 것 같다. 한때는 회사 소재지인 광둥성 선전시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부호로 유명했으나 최근에는 파산 직전의 경영 상태로 인해 직원들 임금조차 주지 못하는 최악 형편에 내몰리고 있다.

상상을 불허하는 막대한 채무를 감당하지 못해 전국 각지의 은행들로부터 고소를 당한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재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진짜 파산할 경우 형사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바오능(寶能)투자그룹의 야오전화(姚振華. 54) 회장의 경우는 더욱 기가 막힌다고 할 수 있다. 임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에게 최근 폭행을 당하면서 안경까지 깨지는 수모를 겪었다. 몸이 크게 상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자동차 사업에 투자한 것이 도산 직전의 파멸을 불러왔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이외에 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직면한 부동산 공룡 기업 헝다(恒大. 에버그란데)와 비구이위안(碧桂園. 컨트라가든)의 쉬자인(許家印. 66) 창업주, 양후이옌(楊惠姸. 43) 회장 등 역시 처지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다.

특히 쉬 창업주의 경우는 당국에 구속까지 됐다. 재판에 넘겨질 경우 최소한 10년 이상 징역형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한화로 무려 440조 원 전후의 채무를 그룹에 안긴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억울할 것도 없다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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