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현지시간) 뉴욕증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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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5,005.57(-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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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슈퍼마켓. [EPA=연합뉴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슈퍼마켓. [EPA=연합뉴스]

【뉴스퀘스트=박정식 주식디자인연구소 대표 】 뉴욕증시는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 지표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국채금리 상승과 차익매물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1% 상승을 웃도는 수준으로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동월대비로도 0.9% 상승해 시장 예상치 0.6% 상승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무역을 제외한 1월 근원 PPI도 전월대비 0.6%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며, 지난해 1월 이후 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Fed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했고,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됬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5.59bp 오른 4.294%를 기록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2.51bp 급등한 4.682%를 나타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4.86bp 상승한 4.473%를 기록했다.

Fed 위원들도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개선되면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도 "기준금리가 여름께 더 중립적인 기조로 돌아갈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보스틱 총재는 고용시장과 경제가 여전히 강한 만큼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면서도 "우리는 지금까지 엄청난 진전을 확인했고 그것이 계속 지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내리기 전에 충분히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일리 총재는 "인내심이 필요할 때 신속하게 행동하려는 유혹을 뿌리칠 필요가 있다"며 "경제가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오는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35.7%를 나타냈으며,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4.1%를 반영했다.

미국 미시건대학교가 집계하는 미국의 단기 기대인플레이션도 전월대비 상승했다. 미시건대에 따르면, 2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3.0%로 지난 1월의 확정치 2.9%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2.9%로 전월의 2.9%와 동일했다. 한편, 2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79.6으로 전월 확정치 79.0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0.0을 살짝 밑돌았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 지속 등에 상승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16달러(+1.49%) 상승한 79.19달러에 거래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강한 생산자물가 지표 속 Fed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에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화는 강세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유틸리티, 경기관련 소비재, 통신서비스, 기술장비, 은행/투자서비스, 복합산업, 재생에너지, 소매, 의료 장비/보급 업종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제약, 화학, 에너지 업종 등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美 국채금리 상승 속 애플(-0.84%), 마이크로소프트(-0.61%), 아마존(-0.17%), 알파벳A(-1.58%), 메타(-2.21%), 넷플릭스(-1.60%), 엔비디아(-0.06%), 테슬라(-0.25%) 등 대형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고,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8.13%)는 예상보다 분기 손실이 줄었다는 소식에도 큰 폭 하락했다. 서버/데이터센터 구축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19.99%)는 웨드부시가 인공지능(AI) 붐 호재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최초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한 가운데 급락했다.

반면,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6.35%)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큰 폭으로 상승했고, 디지털 광고업체 트레이드 데스크(+17.46%)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상회하고 1분기 긍정적인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급등했다. 코인베이스(+8.84%)는 2년 만에 순익 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큰 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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