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KakaoTalk)으로 유명한 주식회사 카카오가 다음과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2위 포털업체 다음과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업체 카카오가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모바일 서비스에서 새로운 판로개척이 필요한 다음과 웹 기반 콘텐츠가 부족한 카카오 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 해당 합병이 성사될 경우 인터넷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공룡 정보기술(IT) 기업’이 탄생하면서 자만에 빠져 독주하고 있는 네이버를 상당히 위협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에 성공, 1등 자리를 넘보게 될 경우 ‘포털 공룡’으로 불리는 네이버가 지금처럼 절대적인 ‘갑’의 위치에서 더 이상 소비자들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지 못하는 등 포털업계의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실제 양사의 합병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서까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다음의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의 태도도 합병 움직임에 대해선 고무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다음과 카카오는 조만간 양사 간 주식을 상호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본지 확인 결과 밝혀졌다.

그동안 네이버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했던 다음은 이번 합병이 성사될 경우 네이버를 능가하는 힘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게 IT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네이버에 막혀 정체된 사업 돌파구를 찾게 되기 때문이다.

네이버와 달리 이렇다 할 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찾지 못했던 다음은 모바일 게임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사실상 해방구가 필요했다. 이미 5억명의 유저와 230개의 파트너사, 467의 게임을 출시한 카카오와 손을 잡는 것은 굳이 피할 일이 아니다.

다음에 직면한 안팎의 절대적 위기감도 새로운 변화에 도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누가 뭐래도 다음은 국내 포털 2위 기업이지만, 진정한 2위는 아니다. 지난해 검색 부분에서는 구글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다음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카카오 측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왕좌로 가는 지름길이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 없는 것인지, 증권가에서 유포된다는 1급 기밀자료인 ‘찌라시’의 확인되지 않는 내용일지는 며칠 안에 밝혀질 일이다.

최봉석 발행인 겸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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