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난 10년동안 “홀로 사는 가구” 14.5% 증가
심장병, 당뇨병, 중독, 자살, 치매 및 조기 사망 등과 이어져
그러나 65세 이상인 사람은 우울증 낮아… 사회적 지원이 큰 작용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혼자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다.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원들이 미국 성인 2만9482명을 대상으로 인터뷰 조사를 실시한 결과 혼자 사는 성인의 6.4%가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살고 있는 성인 중 4.1%가 우울증을 느꼈다는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연구원들은 “혼자 사는 사람들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의 위험이 더 클 수 있으며, 이는 배우자나 파트너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 비해 더 높은 사망 위험과 정신 건강 결과를 포함한 부정적인 건강 결과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혼자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높다.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다. 이 연구는 흡연과 같이 "홀로 살기"를 흡연과 같이 공중보건 위생 문제로 취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지난 10년동안 “홀로 사는 가구” 14.5% 증가

이 연구에서 지적된 놀라운 추세는 혼자 사는 미국 성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홀로 사는 성인의 수치는 2012년 3310만 명에서 2022년 3790만 명으로 지난 10년 동안 14.5% 증가했다.

1인 가구는 미국 전체 가구의 28.9%를 차지했다. 이는 1962년 13.6%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이다. 2021년에는 미국 성인의 16%가 혼자 살았으며, 그 중 여성이 약간 더 많은 51.9%을 차지했다.

이러한 고립과 외로움은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초점이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이러한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외로움은 단순한 고독감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는 심장병, 당뇨병, 중독, 자살, 치매 및 조기 사망을 포함한 수많은 건강 문제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그러나 CDC 전문가들은 혼자 사는 것과 우울증을 겪는 것의 관계를 지나치게 단순화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개인적인 선택, 지역사회 참여, 사회적, 정서적 지원에 대한 접근성과 같은 요소는 개인의 정신 건강에 대한 고독의 영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연구는 다양한 인종 및 민족 그룹에 걸쳐 우울증 발생률의 상당한 차이를 강조했다. 혼자 사는 히스패닉계 성인의 우울증 발생률이 가장 높다고 보고했다.

소득 수준은 또한 혼자 사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높은 사람들에 비해 연방 빈곤선(federal poverty level) 이하의 소득을 가진 개인들 사이에서 우울증 발병률이 더 높다고 보고됐다.

심장병, 당뇨병, 중독, 자살, 치매 및 조기 사망 등과 이어져

특히 전문가들은 미국 노인, 특히 65세 이상 노인이 혼자 사는 성인의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이 그룹(65세 이상)은 우울증에 대한 감정이 가장 낮은 비율로 보고되었다.

이에 대해 과학 전문매체 어스닷컴(Earth.com)은 아마도 평생 동안의 대처 메커니즘 및 소셜 네트워크와 함께 나이가 우울증에 대한 보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는 혼자 사는 성인의 우울증을 완화하는 데 있어 정부의 사회적, 정서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지원을 덜 받는 사람은 지속적으로 지원을 받은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이 연구는 외로움이 점점 더 공중 보건 위기로 인식되는 중요한 시기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2월 초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 카운티(San Mateo County)는 외로움을 공중보건 비상사태로 선포한 최초의 카운티가 되었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의 비벡 머시(Vivek Murthy) 국장은 “우리에게 유행하는 외로움과 고립은 개인과 사회의 건강에 해를 끼치는 과소평가된 공중 보건 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외로움과 고립이 건강에 미치는 중대한 영향을 고려해 볼 때, 우리는 담배, 비만, 약물 사용 장애와 같은 다른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에 우선순위를 두었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외로움을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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