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행위와 함께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 공룡의 수명
대사 과정 너무 활발하면 수명도 단축돼… 채식 용각류는 60년 살아
그러나 일반적으로 덩치 큰 동물은 오래 산다는 것에 반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약간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덩치가 그렇게 큰 공룡은 사랑이라는 성 관계를 어떻게 나누었을까?

공룡들이 성 관계를 어떻게 나누었는지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그렇게 육중한 몸 무게를 가진 공룡이 지금의 악어나 도마뱀과 비교하기는 약간의 무리가 있다.

그러면 그들은 얼마나 오래 살았을까? 하는 의문도 들 것이다. 사실 인간을 포함해 지구 상에 존재하는 덩치가 큰 동물은 오래 사는 것이 보편적이다.

티라노사우루스 공룡은 우리게 아주 친숙한 공룡이다. 그러나 이 공룡의 수명은 30년 이상을 못 넘었다. 덩치가 큰 동물은 오래 산다는 철칙에서 벗어났다. 과학자들은 너무나 빠른 성장은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지적했다. 공룡은 신진대사가 빠른 반면 코끼리나 고래는 신진 대사 과정이 느렸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티라노사우루스 공룡은 우리게 아주 친숙한 공룡이다. 그러나 이 공룡의 수명은 30년 이상을 못 넘었다. 덩치가 큰 동물은 오래 산다는 철칙에서 벗어났다. 과학자들은 너무나 빠른 성장은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킨다고 지적했다. 공룡은 신진대사가 빠른 반면 코끼리나 고래는 신진 대사 과정이 느렸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공룡의 성행위와 함께 알려지지 않은 미스터리, 그들의 수명

사실 코끼리의 경우 70~80년을 산다. 고래는 암컷과 수컷의 수명의 차이가 많지만 60~90년가지 산다. 지구촌의 생태계에서 이렇게 오래 사는 종은 많지 않다.

그러면 공룡과 비슷한 악어는 얼마나 오래 살까? 악어의 수명은 40~70이지만 100년까지 살 수 있다. 또 거북이도 장수 동물로 70~80년을 거뜬히 산다.

그러면 공룡들은 얼마나 오래 살았을까? 물론 크기와 종에 따라 다르다. 그러나 공룡은 자신을 어떻게 방어했는지, 무엇을 먹었는지, 심지어 어떻게 죽었는지 등 풍부한 정보를 화석에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동물이 몇 살 정도에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최근 과학자들은 이러한 공룡의 수명 연구에 도전했다. 그 덩치에 비해 그렇게 오래 살지는 못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공룡의 화석화된 뼈에 있는 "성장 고리(growth rings)"에 주목해 그 비밀을 밝혔다. 이 고리는 나무의 나이테와 비슷한 방식이다.

이 고리는 발견된 지 몇 십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를 분석한 결과 우리가 관심을 갖고 있는 티라노사우루스를 비롯해 거대한 몸집의 비조류 공룡들이 거대한 크기로 성장했지만 그렇게 오래 살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Live Science)에 따르면 예를 들어, 지금까지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표본 중 가장 완전한 표본 중 하나인 “시카고 필드 박물관의 무시무시한 수(Sue)”는 성장 고리를 분석한 결과 2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몸무게 5톤에 몸 길이는 12미터를 훨씬 넘는 엄청난 크기의 공룡이다. 이 공룡의 수명이 30년을 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메릴랜드 대학교의 척추고생물학자 토마스 홀츠(Thomas Holtz) 교수는 초식성 오리주둥이 공룡(Herbivorous duck-billed dinosaurs)도 겨우 10~20년밖에 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사 과정 너무 활발하면 수명도 단축돼… 채식 용각류는 60년 살아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대학의 척추 고생물학자인 스티브 브루셋(Steve Brusatte) 교수는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은 수명이 길어 오래 살았기 때문에 덩치가 엄청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과학자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의 생각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덩치가 큰 대형 동물은 수명이 긴 경향이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큰 육상 동물인 아프리카 부시코끼리(Loxodonta africana)는 최대 70년까지 살 수 있다

그리고 북극고래(Balaena mysticetus)는 최대 200년까지 살 수 있다. 그러나 공룡은 또 다른 이야기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왜 공룡은 수명이 짧았을까?

홀츠 교수는 빠른 성장 때문에 오히려 수명이 짧아졌다고 지적했다. 이는 생물체가 대사과정이 너무 활발할 경우 수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수명이 긴 공룡은 목이 길고 나뭇잎을 먹는 그룹인 용각류로, 60세까지 살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왜 덩치 큰 공룡의 수명이 짧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다만 너무나 빠른 성장은 오히려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다.

번식이 요인이었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공룡들은 매우 많은 알을 낳았다. 이는 그들이 짧은 시간에 많은 자손을 낳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에 코끼리나 고래와 같이 오래 사는 포유류는 번식 속도가 더 느리다. 한번에 자손을 많이 생산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자연 선택으로 인해 수명이 길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궁극적으로 아직도 비조류 공룡이 왜 그렇게 빨리 죽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답을 내릴 수 없는 미스터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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