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교육감. (사진=한주원 기자)
강은희 대구교육감. (사진=한주원 기자)

【뉴스퀘스트=한주원 기자】 3월 4일부터 2024학년도 새 학년이 본격 시작된다. 교육계는 학령인구의 급감, 빠른 시대사회적 변화에 대응해 아이들이 미래 세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분주하다. 교육자치가 발전하면서 갈수록 시도교육청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교육수도'로 불릴 만큼 교육이 강점이다. 시민들이 교육에 관심이 높은 만큼 교육감과 교육청, 학교에 대한 관심도 많은 지역이다.

'교육수도 대구'의 유·초·중등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평교사, 기업 경영인,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강 교육감은 어떤 일을 맡든 꼼꼼하고 치밀하며, 미래 비전을 담은 계획이 수립되면 강한 추진력으로 목표를 반드시 실현하는 실천력과 리더십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새 학기를 맞아 지난 26일 대구교육청에서 강 교육감을 만나 올해 대구교육에 대한 계획과 교육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아래는 강 교육감 일문일답.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2024 새 학년 시작을 앞두고 좋은 교육 제공을 위해 교사들과 학교, 학부모님들의 요구를 잘 파악해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사진=한주원 기자)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2024 새 학년 시작을 앞두고 좋은 교육 제공을 위해 교사들과 학교, 학부모님들의 요구를 잘 파악해 준비하고 있음을 알렸다. (사진=한주원 기자)

▲새 학년을 앞두고 많이 바쁘시겠다.

선생님들은 지금 새 학년 교육과정을 차질 없이 운영하기 위한 준비에 열정을 쏟고 있다. 새 학년을 맞는 학부모님들도 설렘과 불안을 느끼실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대구교육청은 선생님들과 학교, 학부모님들의 요구를 잘 파악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부모님들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학부모원스톱지원센터 등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는 만큼 학부모님, 지역사회 모두가 학교를 믿고 지지해 주시면 ‘더 좋은 학교’ 만들기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대구교육청이 국제바칼로레아(IB) 도입 등 다양한 정책으로 전국 교육을 선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취임이후 5년간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을 도입해 왔다. 올해 첫 졸업생이 나왔는데 학생들의 IB 성적은 물론 대입 성과도 매우 좋다.

이제 대구에 IB 월드스쿨이 24교나 지정됐다. 단순히 IB 프로그램을 도입해 교실 혁신은 한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문화 변화의 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구교육청이 17개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된 것, 학력 부진이나 학언 붕단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도 교육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생각한다.

코로나가 심할 때 전국에서 가장 먼저 전면 등교를 한 곳도 대구였고, 지난해 7월 서이초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학부모님들과 33개의 시민사회단체가 나서 ‘다:행복한 대구교육’ 캠페인을 선제적으로 추진한 곳도 대구였다.

대구 시민과 학부모님, 교육가족 모두가 ‘더 좋은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함께하고 있다. 

▲올해 ‘대구교육 ABC’에 역점을 두시는 데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달라.

‘대구교육 ABC’는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A는 Accountability(책임을 다하며), B는 Basic(기본에 충실하고), C는 Community(공동체 회복)를 이루자는 뜻이 담겼다.

지금은 한 아이가 소중한 시대다.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책임교육(A)을 위해 초등 3학년, 5학년은 책임교육학년제를 시행하고, 경계선 지능학생과 난독 학생 등 느린 학습자를 위한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기본(B)으로 돌아가 교육 본질에 충실하고 깊이를 더할 계획입니다. 아시다시피 발표되었는데요,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은 2022 개정 교육과정으로 수업한다. 대구교육청은 교육과정이 현장에 잘 안착되어야 수업을 통한 학생들의 발전과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 전국 시도교육청 중에서 가장 먼저 개정된 교육과정 연수를 실시했다. 

또 교실수업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IB학교의 수업 경험과 공감대를 최대한 확산할 계획이며, 학교별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학생주도수업을 실천하는 대구미래학교도 확대하고 있다.

대구교육청은 교육공동체의 회복 교육(C)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학생들의 마음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학생들의 심리와 정서 회복을 지원할 것이다.

교권 보호롤 통한 선생님들의 교육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에 지역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원배상책임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교원들에 대한 심리상담과 치유 지원 강화, 학교민원대응시스템 운영 등을 통해 교권을 철저히 보호할 것이다.

▲3월에 IB 글로벌 컨퍼런스가 대구에서 열리는 데 준비 상황은 어떤가.

전 세계 교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세계적인 학술 행사가 IB 글로벌 컨퍼런스다. 올해 대구에서 3월에 IB 글로벌 컨퍼런스가 열리는데 전 세계에서 IB 수업을 하는 선생님과 학자들이 대구에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1500명이 참가 신청했다. 더 이상 신청을 받을 수 없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특히 외국 신청자가 1100명을 넘었다. 국내외 1500여명의 참가자들에게 대구 IB교육을 소개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마음교육 추진으로 학생들의 인성을 챙기고 있음을 밝혔다. (사진=한주원 기자)
강은희 대구교육감은 마음교육 추진으로 학생들의 인성을 챙기고 있음을 밝혔다. (사진=한주원 기자)

▲교육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인성교육 중요성도 강조되는데 어떻게 하고 있나.

대구교육청은 2023년부터 ‘마음교육’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며 스스로 조절하는 힘과 회복탄력성을 향상하는 활동을 통해 마음의 힘을 기르는 교육이다.

마음교육은 마음학기제와 학생 마음챙김 프로그램(3종)으로 운영된다. 마음학기제는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23년에 선도학교 12교(초 7교, 중 5교)를 운영했고, 올해는 50교(초 31교, 중 19교)로 확대 운영한다.

마음챙김 프로그램은 특정 학년이 아니라 전 학년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감사하기 실천, 마음챙김 5분 명상, 감정조절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각 학교에서는 학생 마음챙김 프로그램 3종 중 1종 이상을 필수로 운영한다.

▲교사들이 행정업무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대책은 있나.

학교 지원 강화와 학교의 업무부담을 고려해 형식이 아닌 실질적 업무경감 추진계획이 필요하다. 

학교지원센터에서 1수업2교사제 수업협력교사와 기간제교사 채용 업무를 지원하고 대학생 인력풀을 통해 교당 2~6명의 보조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공모사업 성과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불필요한 공모사업을 과감히 폐지‧정비하고 일상감사‧계약심사를 원스톱 처리할 방침이다.

▲늘봄학교 준비 상황은 어떤가.

1학기에 70개 학교에 먼저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2학기부터는 전체 학교에 늘봄학교를 시행한다.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인력, 공간, 프로그램 등을 철저히 준비한 상태다.

인력은 1학기 늘봄학교에 기간제 교사를 배치하고, 2학기에는 전담 실무인력을 배치해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학교 여건에 따라 따뜻한 바닥 난방도 제공하는 등 공간 문제도 준비를 꼼꼼히 마쳤다.

학부모가 안심하고 학생들을 늘봄학교에 맡기고, 교원의 업무도 줄여 학생, 학부모, 교직원 모두 만족하는 대구늘봄학교가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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