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생활하는 ‘좌식 생활’ 방식의 숨겨진 위험
6시간 이상 좌식생활 하는 사람, 꼭 중간에 꼭 움직여야
근육 수축, 혈류 및 포도당 대사가 감소해 부정적인 영향 미쳐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많은 사람들에게 앉아 있는 것이 일상이 된 세상이다. 컴퓨터에서 TV에 이르기까지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시간이 늘고 있는 생활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앉아 있는 행동인 좌식생활(sedentary behavior)이 심각한 건강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과학전문 사이트 어스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장수 연구자로 유명한 댄 뷰트너(Dan Buettner) 박사는 수십 년간의 관찰을 바탕으로 장수는 규칙적인 움직임과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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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중요하다. 그러나 오히려 서 있는 시간과 앉아 있는 시간의 차이가 수명을 결정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연구 결과다.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생활’ 방식의 숨겨진 위험.

장수 마을을 의미하는 ‘블루 존(Blue Zones)’ 개념을 수립해 더욱 유명세를 받기도 한 뷰트너 박사의 이러한 주장은 최근 미국 심장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된 연구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매일 11.7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여성 노인의 경우 사망 위험이 3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는 운동 루틴에 관계없이 적용된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의 박사후 연구원인 스티브 능우엔(Steve Nguyen) 박사는 63~99세 여성 6489명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 주제를 조사했다.

이 여성들은 미국국립보건원(NIH)산하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WHI: Women's Health Initiative)에 참가한 사람들로 사망 결과를 종합 분석한 연구다.

능우엔 박사는 연구를 위해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기계 학습 알고리즘인 CHAP를 이용해 앉아 있는 시간과 서 있는 시간을 정확하게 구별해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 ‘좌식 생활’이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능우엔 박사는 오랫동안 앉아 있는 ‘좌식생활’은 “낮은 에너지 소비로 앉거나 기대는 것과 관련된 모든 (수면 시간이 아니라)깨어 있을 때의 행동으로 정의된다”고 설명했다.

CHAP 알고리즘은 인공지능(AI)의 일종인 기계 학습을 활용해 개발된 것으로, 서 있는 것과 앉은 것을 정확하게 구별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장수 연구 전문가인 댄 뷰트너 박사는 세계 장수 마을인 '블루 존(Blue zones)'의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장수 연구 전문가인 댄 뷰트너 박사는 세계 장수 마을인 '블루 존(Blue zones)'의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앉은 자세와 서 있는 자세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간과할 수 있다. 그러나 AI는 두 행동 간의 정확한 차이를 명확하게 찾아냈다.

좌식 생활의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극명하게 나타났다.

6시간 이상 좌식생활 하는 사람, 꼭 중간에 꼭 움직여야

연구에 참여한 UCSD의 안드레아 라크록스(Andrea LaCroix) 박사는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을 경우 근육 수축, 혈류 및 포도당 대사가 감소하여 신체에 일련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라크록스 박사는 “앉아 있으면 몸 전체의 혈류가 느려지고 포도당 흡수가 감소한다. 근육이 많이 수축되지 않기 때문에 근육을 움직이기 위해 산소 소비가 줄어들고 맥박수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일반 대중적인 믿음과는 달리, 장기간 계속해서 앉아 있으면 운동으로 완화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라크록스 박사는 오랫동안 앉아 있는 시간에 대해 경고하면서 “짧은 시간만이라도 서 있거나 움직이는 것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하루에 11시간 이상 앉아 있으면 사망 위험이 더욱 커진다. 중간에 짧은 시간이지만 서 있거나 움직이는 시간이 있어야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라크록스 박사의 주장이다.

그래서 그녀는 유익한 제안으로 한 시간에 한 번 정도 의자에서 일어나 5분 또는 10분 정도 걷는 것을 제안했다.

결론을 내리자면 무조건 운동만 한다고 문제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잠을 자는 시간을 빼놓고는 중간중간에 몸을 움직이는 것이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다.

움직임의 건강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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