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 대학, 라이브 뮤직 vs 스트림 뮤직에 대한 연구
녹음 음악은 불과 20세기에 출현… 인간의 기본 정서는 라이브 뮤직
라이브 뮤직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동체 정서가 깔려 있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음악은 우리의 감정을 자극하는 심오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보통 듣는 녹음된 음악은 우리 두뇌 내의 감정적, 상상적 회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이 지속적으로 입증되었다.

그러면 이러한 질문이 나올 수 있다. 즉석으로 듣는 라이브 음악은 이처럼 녹음된 음악과 비교하여 어떤 다른 신경 반응을 불러일으킬까? 하는 의문이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라이브 음악은 녹음된 음악, 또는 스트림 뮤직에 비해 훨씬 더 우리의 감정을 활성화한다. 훨씬 더 강력하고 호소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직접 듣는 라이브 음악은 녹음된 음악, 또는 스트림 뮤직에 비해 훨씬 더 우리의 감정을 활성화한다. 훨씬 더 강력하고 호소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 속에는 인간의 원초적인 진화의 비밀이 숨어 있다.  [사진=픽사베이]
우리가 직접 듣는 라이브 음악은 녹음된 음악, 또는 스트림 뮤직에 비해 훨씬 더 우리의 감정을 활성화한다. 훨씬 더 강력하고 호소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이 속에는 인간의 원초적인 진화의 비밀이 숨어 있다.  [사진=픽사베이]

녹음 음악은 불과 20세기에 출현… 인간의 기본 정서는 라이브 뮤직

이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인지 및 정서 신경 과학 전문가인 취리히 대학의 사샤 프뤼홀츠(Sascha Frühholz)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흥미로운 작업에 착수했다.

그들의 연구는 라이브 음악과 녹음된 음악이 인간 두뇌의 감정 과정에 미치는 뚜렷한 영향을 식별하는 것에 목표를 두었다.

그들의 조사에는 한 라이브 피아니스트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청취자의 편도체(amygdalas, 뇌의 감정적 연계 역할)에서 감정적 반응을 높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활용해 관객과 공연자 모두의 편도체 활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했다.

피아니스트는 즉석에서 연주를 조정할 수 있었고, 따라서 청중의 감정적 참여를 증폭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꼭 같은 음악을 녹음으로 전달할 경우 청중의 감정을 증폭시키지 못했다.

그 차이는 놀라울 정도로 컸다. 프뤼홀츠 교수는 “우리 연구는 라이브 음악으로 연주되는 즐겁고, 또는 불쾌한 감정이 녹음된 음악보다 편도체에서 훨씬 더 높고 일관된 활동을 이끌어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라이브 공연은 또한 뇌 전체에서 더욱 활발한 정보 교환을 자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뇌의 정서적, 인지적 부분에서 강력한 감정 처리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라이브 뮤직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공동체적 정서가 깔려 있어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주관적인 감정 경험과 음악의 음향적 특성을 평가하는 청각 뇌 시스템 사이의 놀라운 동기화가 라이브 공연 중에 뚜렷하게 관찰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역사적으로 인류는 라이브 음악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도구와 악기를 활용해 왔다. 이는 20세기 초 음악 녹음 기술이 출현하기 이전의 전통이다.

오늘날 우리는 스트리밍 플랫폼과 고품질 오디오 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훌륭한 음악 기기에도 불구하고 라이브 공연에 참석할 때 느끼는 공동체적, 정서적 풍부함을 제공할 수 없다.

프뤼홀츠 교수는 라이브 음악에 대한 이러한 선호는 인간의 진화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브 공연이 제공하는 몰입형 감정은 인간의 선천적 진화적인 욕구라는 것이다.

그는 “이것은 아마도 음악의 진화적 뿌리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사람들은 라이브 음악이 주는 감성적인 경험을 원한다. 감동적인 여행으로 데려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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