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과 뇌 사이에 아주 깊은 관계 있어… 세로토닌 합성에 큰 역할
감각 신경 통해 서로 커뮤니케이션… 기억력과도 관련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물론 우리의 인체는 모든 기관의 상호 작용에서 이루어진다. 따로따로 노는 기관들이 아니다.

동양 의학에서 우리의 인체를 ‘소우주’로 규정한 것도 그런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기관들이 서로 간의 조화의 협력적인 과정을 통해 움직인다고 정의하고 있다.

우리의 장과 뇌는 별로 상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장의 활동은 우리의 정신적인 활동을 지배하는 뇌와 깊은 관계가 있다. “腸이 좋아야 뇌가 즐겁다”

"장이 건강해야 뇌도 행복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과 놔 사이에 감각 신경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행복호르몬 옥시토신 분비에 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진= 픽사베이] 
"장이 건강해야 뇌도 행복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장과 놔 사이에 감각 신경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는 연구가 나왔다. '행복호르몬 옥시토신 분비에 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사진= 픽사베이] 

행복감에 관여하는 미주 감각 신경, 장과 큰 영향 있어

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과학자들은 최근 연구를 통해 항우울제 및 기타 감정 조절 약물의 작동 메커니즘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장과 뇌 사이의 복잡한 의사소통을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플린더스 대학 공중보건대학의 닉 스펜서(Nick Spencer) 교수는 “뇌와 장은 서로 복잡한 양방향 신경 통신 경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뇌의 정서 및 인지 센터와도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무엇보다 장에서 뇌로 신호를 전달하여 정신 건강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미주감각신경(vagal sensory nerves)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스펜서 교수는 "장벽의 미주 감각 신경 말단이 활성화되는 메커니즘은 그동안 미스터리였다. 그러나 이 신경이 의학계의 정신 건강 및 웰빙을 위한 잠재적 치료법에 큰 관심으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정신 건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행복호르몬’ 세로토닌은 주로 장의 장내분비 세포(EEC)에서 합성되며, 이는 뇌의 시냅스와 직접적인 통신을 한다.

스펜서 교수는 "EEC가 미주 감각 신경 말단과 물리적 시냅스 연결을 만들어 빠른 신경 전달 물질을 활성화한다는 것으로 간주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의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EEC 세포에서 방출된 모든 물질(세로토닌 포함)은 확산 과정을 통해 결장(대장)에 있는 미주 신경의 감각 신경 말단이 뇌로 전달된다는 사실이 발견되었다”고 설명했다.

이 발견은 세로토닌과 관련된 질환인 불안, 우울증, 과민성 대장 증후군(IBS) 치료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함으로써 장-뇌 축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 개발에 광범위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장-뇌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재정의하고 잠재적으로 미래의 제약 연구와 정신 건강 및 위장 장애의 전체적인 관리를 안내하는 중추적인 단계입니다.

스펜서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감각 신경을 통해 장이 뇌와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크게 향상되었다. 이 주제를 더 깊이 탐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세포와 조직 연구(Cell and Tissue Research)‘저널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