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R&D 자회사 ‘유노비아’ 출범 후 재무 건전성 개선
13분기 만에 흑자 전환 성공...생산성 향상, R&D 강화 다짐
전문의약품·컨슈머헬스케어 부문 점유율 높여 경쟁력 상승 추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일동제약이 자회사 출범을 계기로 올해 재무 건전성 강화를 목표로 전문의약품, 컨슈머헬스케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일동제약 안성공장 모습. [일동제약 제공=뉴스퀘스트]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일동제약이 자회사 출범을 계기로 올해 재무 건전성 강화를 목표로 전문의약품, 컨슈머헬스케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일동제약 안성공장 모습. [일동제약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후 최근 약 3년 동안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일동제약이 R&D 자회사 출범을 계기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그동안 비타민 영양제 ‘아로나민’ 시리즈 등 주요 제품군이 양호한 매출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간 1000억원대에 이르는 연구개발비가 재무 건전성에 발목을 잡아왔다.

이에 따라 R&D 자회사 '유노비아' 출범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올해 일동제약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오고 있다.

5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94억원, 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3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적자 탈출에 성공했다.

최근 3년 동안 일동제약이 투자한 R&D 비용은 총 2942억원에 달하는데 작년 4분기 R&D 자회사 ‘유노비아’를 분사시킨 것이 이번 흑자 전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각종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는 ‘지출’ 항목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연구개발비가 많을수록 이익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며 “일동제약도 이러한 점을 고려해 R&D 자회사를 따로 출범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동제약에 따르면 현재 유노비아는 ▲대사성 질환 ▲퇴행성 질환 ▲간 질환 ▲위장관 질환 ▲안과 질환 등의 분야에서 6~7개의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암 ▲심혈관 질환 ▲신경·정신계 질환 ▲감염성 질환 ▲폐·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 중인 신약 연구 과제들을 비롯해 플랫폼 기술,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까지 포함하면 약 25개의 파이프라인을 갖춘 상태다.

특히 2형 당뇨와 비만 등을 겨냥한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과 퇴행성 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A1·A2A 수용체 길항제 ‘ID119040338’은 이미 글로벌 업체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일동제약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유노비아는 기존의 신약 프로젝트·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 진행과 더불어 각종 투자 유치, 오픈이노베이션, 라이선스 아웃 등의 사업 전략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의 풍부한 R&D 역량과 자산을 이어 받아 준비된 상태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쟁력 있는 유망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가진 R&D 전문 회사로서 자리매김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 유노비아를 출범시키면서 일동제약은 연구개발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R&D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 모집까지 ‘1석 2조’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R&D 성과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된 이를 바탕으로 일동제약은 영업·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전문의약품(ETC)과 컨슈머헬스케어(CHC) 부분 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초 일동제약그룹은 올해 경영 지표를 ‘ID 4.0, 이기는 조직 문화 구축’으로 정하고, 2대 경영 방침으로 ▲매출·수익 목표 달성 ▲경쟁 우위의 생산성 향상을 내세웠다.

‘ID 4.0’은 지난해 경영 쇄신 추진과 함께 설정한 일동제약그룹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뜻한다.

단기, 중기 전략에서부터 세부 지침, 행동 원칙 등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운영에 관한 기준과 방향성 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게 일동제약 측 설명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생산성, 원가, 품질 등 사업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이기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약품, 컨슈머헬스케어 등 주력 사업 분야를 담당하는 ETC부문과 CHC부문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신약 라이선스 아웃 등 사업 개발 분야에도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마케팅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활성 비타민 영양제 ‘아로나민’의 광고 모델로 배우 손석구 씨를 발탁하고, 신규 캠페인 ‘빼자! 피로!’를 전개했다.

일동제약은 폭넓은 작품 스펙트럼과 호소력 있는 연기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고 있는 손석구 씨가 ‘아로나민’의 브랜드 정체성과 부합한다고 소개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일동제약의 실적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동제약의 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348억원(+6.2%), 558억원(흑자전환, 8.8%)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적정한 영업가치 산출을 어렵게 만들었던 높은 연구개발비 지출이 유노비아 분할을 통해 해소된 상태”라며 “또 각종 비용 효율화 전략이 연간으로 지속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큰 폭의 영업흑자 달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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