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음식 다양한 속도로 분해되고 흡수돼
음식과 사람에 따라 20시간 걸릴 수도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 김이 모락모락 나는 라면 한 그릇이든 치즈 맛이 나는 피자 조각과 같이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를 먹든 간에 우리는 그 음식들이 모든 소화 기관을 통과하는 과정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맛있는 식사라 해도, 결국은 화장실 변기 밑바닥으로 흘러가게 된다. 그러면 우리가 먹는 음식을 소화하는 데 시간은 정확히 얼마나 걸릴까?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Live Science)에 따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다양한 유형의 음식이 신체에서 서로 다른 다양한 속도로 분해되고 흡수되기 때문이다.

음식이 소화돼 화장실 변기에 이르기까지  시간은 다 다르다. 다양한 음식에 따라 다양한 소화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픽사베이]
음식이 소화돼 화장실 변기에 이르기까지  시간은 다 다르다. 다양한 음식에 따라 다양한 소화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픽사베이]

다양한 음식 다양한 속도로 분해되고 흡수돼

식사의 일부가 아직 위장에 있지만, 또 식사의 일부는 소장 또는 대장으로 이미 들어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CSU)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들도 이러한 음식을 소화시키는데 속도가 다 다르다.

과학자들은 우리가 먹은 음식의 여행을 계속 추적할 수 있는 섭취 가능한 캡슐을 사용하여 "장 통과 시간", 즉 음식이 전체 소화관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평가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음식이 위에서 떠나는 데는 0.4~15.3시간이 걸릴 수 있고, 소장 전체를 통과하는 데는 3.3~7시간이 걸릴 수 있다.

지난해 유명한 의학 연구지인 ‘임상의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된 한 리뷰에 따르면 소화되지 않는 음식의 일부분은 대장으로 들어가 약 15.9~28.9시간 동안 남아있을 수 있다.

미국 위장병학회 대변인이자 위장병 전문의인 니나 낸디(Nina Nandy) 박사는 라이브 사이언스에 “식이 섬유, 단백질, 복합 탄수화물 및 지방이 풍부한 음식은 이러한 영양소가 부족한 음식보다 소화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낸디 박사는 "섬유질은 소화기관에 부피가 더 커지기 때문에 소화관을 통한 음식의 이동을 느리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공 과정을 많이 거친 이러한 섬유질 영양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더 빨리 소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미국 위장병학회 대변인이자 위장병 전문의인 니나 낸디 박사.

“섬유질은 부피가 더 커져 소화하기 힘들어”

한편, 영양소 밀도가 낮은 음식을 상당히 빨리 소화 처리할 수 있지만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신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양소로 분해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마찬가지로, 통곡물, 콩과 식물, 녹말이 많은 채소에서 발견되는 복합 탄수화물은 단순 당 음식보다 소화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그 이유는 복합 탄수화물은 세 가지 이상의 설탕 분자로 구성된 길고 복잡한 사슬로 구성되어 있는 반면, 단순 당 음식에는 단 하나, 또는 두 개의 당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낸디 박사는 "신체는 복합 탄수화물을 단순 당으로 분해해야 흡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섬유질은 전혀 분해될 수 없는 복합 탄수화물이다.

생활방식 요인도 장 통과 시간에 영향을 미친다. 철저하게 씹고 수분을 유지하는 것은 소화 효소의 활동 면적을 늘리고 소화 과정의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낸디 박사는 또한 운동은 장의 활동을 증가시키고 소화 근육의 리드미컬한 수축인 연동 운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의 나이와 스트레스 수준도 소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위산과 소화 효소를 덜 생산하는 경향이 있고, 장의 운동성도 줄어든다.

"스트레스와 불안은 또한 장 운동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위장 혈류를 감소시켜 장 통과 시간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녀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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