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신용등급 전망 ‘안정적’...성장률 전망치 2.1% 유지
PF 대출 위험 노출액 낮은 수준...금융 리스크 관리 양호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2012년 A+에서 AA-로 올린 이후 12년째 같은 등급이다. 국가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했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과 함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지난해 10월 제시한 2.1%를 유지했다. 기준금리는 하반기부터 인하하기 시작해 연말 3.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이번 평가에 대해 한국의 견고한 대외건전성, 거시경제 회복력, 수출 부문의 역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버넌스 지표 부진, 고령화에 따른 구조적 문제 등을 전반적으로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WLSKSEKF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삼성전자 갤럭시 전시장에서 한 방문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WLSKSEKF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삼성전자 갤럭시 전시장에서 한 방문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경제성장률 전망치 2.1%는 우리 정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망한 2.2%보다는 낮지만 한국은행 전망치와는 같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라 내년까지도 긍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재정적자는 지난해(GDP 대비 -2.0%)보다 줄어든 –1.9%로 예측했다. 내년 재정적자 폭은 올해보다 줄어들고 이후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국회에서 중기 재정정책 안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재정준칙의 법제화가 논의 중이라는 내용도 언급했다. 4월 총선이 윤석열 정부의 재정정책 추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함께 내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월 22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월 22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 안정성에 대해서는 고금리 위험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관리가 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익스포저(Exposure, 위험에 노출된 액수)도 낮은 수준이며, 비은행도 PF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을 확충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대북 리스크와 관련한 평가도 내놨다. 현재 남북 간 긴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대화는 단절된 상태이고, 비핵화 논의 재개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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