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윤수 부산교육감이 지난 6일 오후 늘봄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금정초등학교를 방문해 마술사로 변신, 1학년 학생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희망하는 초1~3학년 학생을 모두 수용한다. (사진=부산교육청)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지난 6일 오후 늘봄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금정초등학교를 방문해 마술사로 변신, 1학년 학생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관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희망하는 초1~3학년 학생을 모두 수용한다. (사진=부산교육청)

【뉴스퀘스트=한주원 기자】 3월부터 전국 2741개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전국 초등학교의 43%에 해당하는 참여율이다.

늘봄학교는 지난해 2학기까지 459개 학교가 시범운영에 참여했다. 반년 새 참여 학교 수가 5.97배 급증했다. 교육부가 2024년 2학기부터 전면 도입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연일 늘봄학교 정책 성공을 주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2차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늘봄학교는 무조건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늘봄학교의 조속히 안착이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고 학부모들의 돌봄 걱정을 덜어드리는 최선의 길”이라며 현장에서 드러나는 문제의 즉각 해결과 신속 대응 등 범부처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도 주문했다.

우리 사회는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와 지역소멸 등으로 교육개혁이 절실하다. 초저출생 현상 지속으로 2030년 초등학교 학령인구는 159만명으로 급감이 예상된다. 올해 입학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전국적으로 150여곳에 이른다.

또한 사교육비 총액 23조원 중 초등학생이 10조원을 차지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사회경제적 차이에 따른 사교육은 결국 교육 양극화를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모든 학생에게 교육과 돌봄을 제공하고 학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늘봄학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다.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에듀케어(Educare) 서비스 ‘늘봄학교’가 필요한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늘봄학교 전면 재검토를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의 초저출산 현상을 해결하고, 부모들의 자녀 돌봄과 양육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준비 부족을 이유로 늘봄학교 도입을 미뤄서는 안 된다.

물리적 공간 부족, 프로그램 및 강사 부족, 그리고 늘봄학교 운영에 따른 교원의 행정업무 등이 주요 문제로 제기되나, 이는 단계적으로 해결하면 될 문제다.

정부도 교사 업무 과중을 없애기 위해 올해 1학기 과도기적으로 기간제 교원을 설발해 배치하고 2학기에는 공무원·퇴직교원·교육공무직 등에서 선발한 '늘봄실무직원'을 학교에 배치, 늘봄학교 행정업무를 전담토록 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모든 학교에 늘봄학교 전담 조직인 '늘봄지원실'을 설치하고, 학생 수가 많은 큰 학교의 경우 지방공무원이 '늘봄지원실장'을 맡도록 하는 등 다각도로 대책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정부는 교육부 등 9개 부처 장관을 비롯해 17개 시도교육감, 시도지사 등이 참여하는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까지 구성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가적으로 교육계에 온 힘을 쏟는 모양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최근 교육여론조사를 보면 현 정부의 여러 교육정책 중 가장 필요한 과제로 응답자의 34.8%가 ‘늘봄학교’를 꼽았다. 그만큼 늘봄학교가 절실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4월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특히 야당 측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반대 목소리에 가담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국민의 늘봄학교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행보는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부모들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곳이 없다. 주변에 자녀 돌봄 문제로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에 처한 학부모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학원 뺑뺑이로 시간을 메워야 하는 현실은 학부모의 주머니 사정도, 아이들의 정서에도 해롭다.

대부분의 부모는 안전한 학교에서 아이들 돌봄과 교육 서비스를 반기를 원한다. 부모들은 안전하고 교육적인 돌봄을 요구하고 있다.

늘봄학교에 아이를 맡길 수밖에 없는 부모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부모의 어려움과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다. 우리 모두가 늘봄학교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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