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NOC, “앞으로도 계속 폭염 예상돼” 전망
“비교적 시원한 영국과 북유럽도 5년 내 같은 상황 맞을 것”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 영국 국립 해양학센터(NOC)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유럽을 강타한 ‘살인적인 폭염’은 북극의 해빙(sea ice)과 빙하가 녹아, 그 물이 북대서양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NOC는 최근 연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녹은 물의 북대서양 유입과 여름철 유럽 전역의 폭염 발생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북대서양의 담수 수준 증가가 어떻게 도미노 효과를 유발하여 유럽 전역의 더 덥고 건조한 여름을 초래할 수 있는지 추적 조사한 것으로 기후학에서 혁신적인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의 국립 해양학센터(NOC)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지난 몇 년 간 유럽을 강타한 ‘살인적인 폭염’은 북극의 해빙과 빙하가 녹아, 그 물이 북대서양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국립 해양학센터(NOC)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지난 몇 년 간 유럽을 강타한 ‘살인적인 폭염’은 북극의 해빙과 빙하가 녹아, 그 물이 북대서양으로 유입됐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영국 NOC, “앞으로도 계속 폭염 예상돼” 전망

수석 저자이자 NOC의 연구 과학자인 마릴레나 올트만스(Marilena Oltmanns) 박사는 “영국과 북유럽은 2023년 여름 시원하고 습한 날씨를 경험한 반면, 그린란드는 비정상적일정도로 따뜻한 여름을 경험하여 북대서양으로의 담수 유입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올트만스 박사는 "확인된 일련의 사건을 기반으로 예상할 때, 올해 남부 유럽의 여름 해양 대기 조건은 비정상적으로 따뜻하고 건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올해도 폭염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녀는 또한 “북대서양의 담수의 경로로 볼 때 향후 5년 이내에 북유럽에서도 따뜻하고 건조한 여름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연도는 여름이 오기 전인 겨울에 더 자세히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급증하는 담수 공급원으로서 해빙과 빙하가 녹으면서 전통적인 해양 순환 패턴이 바뀌고 있다. 이 현상은 지구 기후 역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

NOC 연구에 따르면 얼음이 계속해서 녹으면서 유럽 전역의 폭염과 가뭄의 빈도와 심각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지구 온난화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수십 년 동안 육지의 빙하와 바다의 해빙의 용해가 증가하여 북대서양으로의 담수 배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수의 이동이 증가하면 유럽은 따뜻하고 건조한 여름과 그에 따른 폭염 및 가뭄의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썼다.

올트만스 박사는 “이러한 발견에 비추어 볼 때, 기후 모델을 개선하는 데 해양 관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석 저자이자 NOC의 연구 과학자인 마릴레나 올트만스 박사. 그녀는 북극 해빙에 따른 담수의 대서양 진입으로 유럽의 폭염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Q-mag.org]
수석 저자이자 NOC의 연구 과학자인 마릴레나 올트만스 박사. 그녀는 북극 해빙이 녹기 때문에 담수의 대서양 진입으로 유럽의 폭염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 Q-mag.org]

“비교적 시원한 영국과 북유럽도 5년 내 같은 상황 맞을 것”

유럽의 폭염은 최근 몇 년 동안 더 자주, 더 강렬하게, 더 오래 지속되었다. 이는 주로 기후 변화에 기인할 수 있다.

이러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은 대륙 전역의 공중 보건, 농업 및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기온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으면서 많은 국가에서 특히 노인과 같은 취약 계층의 사망률 증가, 열 관련 질병으로 인한 의료 시스템 부족 등의 문제에 직면했다.

또한 폭염은 물 부족 문제를 악화시켜 인간의 식수와 동물의 자연 서식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북극 얼음의 손실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극은 지구의 냉장고 역할을 해 열을 다시 우주로 반사하고 지구 온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우리는 10년마다 거의 13%의 비율로 북극 해빙을 잃고 있다. 이는 전 세계 기상 패턴, 해안 지역 사회, 식량 생산, 운송 경로, 야생 동물 및 영구 동토층 해빙으로 인한 메탄 방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산화탄소보다 4~20배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의 방출은 지구 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해 기후 변화를 악화시키는 피드백 루프를 생성한다.

이 NOC 연구는 학술지 ‘기상과 기후 다이내믹(Weather and Climate Dynamics)’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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