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대학 연구, 비건 산모, 0.5파운드 적은 아기 낳을 위험 많아
단백질 섭취 부족이 가장 큰 이유, 비타민 미량영양소도 적어
비건 인구, 꾸준히 증가 추세… 덴마크 3%, 미국 4%

임신한 여성은 어느 때보다 충분한 영양 공급이 필요한 시기다. 완전 채식의 비건 임신 여성은 불충분한 영양으로 인한 임신중독증으로 저체중의 아이를 생산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사진=iStock free photo]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한 연구에 따르면 완전 채식주의(vegan, 이하 비건) 여성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임신중독증의 일종인 자간전증(preeclampsia)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저체중 아기를 낳을 위험도 높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이 주도한 이 연구는 비건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가 다른 산모에서 태어난 아기에 비해 평균 체중이 0.5파운드 더 적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학 과학자들은 1996년부터 2002년까지 덴마크의 6만6738명의 임신 여성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 이런 결론을 내렸다.

덴마크 대학 연구, 비건 산모, 0.5파운드 적은 아기 낳을 위험 많아

이 가운데 6만5872명의 여성은 잡식성이었으며, 666명은 가금류 또는 생선 채식주의자였다. 182명은 채식주의자였고, 그 중 18명이 완전 채식의 비건이었다.

연구팀이 임신 중반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단백질 섭취가 비건(10.4%), 채식주의자(13.3%)로 잡식성(15.4%)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에는 태아를 위해 단백질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다.

연구팀은 이러한 낮은 단백질 섭취는 태아의 체중 감소와 연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은 또한 비건 임신부에서 미량영양소(micronutrient) 섭취량이 상당히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한 경우는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또한 가금류와 생선 위주의 여성은 잡식주의 여성에 비해 아기의 평균 체중이 0.03파운드 더 가벼울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흥미로운 점은 가장 큰 아기는 채식주의 엄마들 사이에서 관찰되었다. 이러한 엄마에게서 태어난 아기는 잡식성 엄마에 비해 0.07파운드 더 무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채식주의 여성의 임신 기간이 평균 5.2일 길어졌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 연구는 최근 몇 년 동안 채식 기반 식단을 따르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완전 채식으로 인한 과도한 영양 제한이 임신 여성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최근 채식주의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계란이나 우유과 같은 동물 유래 제품까지도 거부하는 완전 채식의 '비건'도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건강에 대한 관심과 함께 최근 채식주의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계란이나 우유과 같은 동물 유래 제품까지도 거부하는 완전 채식의 '비건'도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단백질 섭취 부족이 가장 큰 이유, 비타민 미량영양소도 적어

실제로 덴마크에서는 일반 인구 중 완전 채식의 비건을 고수하는 사람의 수가 2010년에는 거의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전무한 수준에서 2022년에는 대략 3%로 늘어났다.

또한 미국의 경우 약 5%가 채식주의자인 반면, 4%가 완전 채식의 비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들은 임산부에게 매일 약 70g의 단백질을 섭취하라고 조언한다. 또한 채식주의자 또는 완전 채식주의자인 임산부는 충분한 비타민 B12와 철분, 요오드, 칼슘, 비타민 D를 섭취해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미국의 임신 여성의 경우 5~8%가 자간전증 및 기타 임신 관련 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간전증은 임신 20주 이후 임신 중반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이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소변에서 단백질이 발견되고, 고혈압, 두통, 부종, 시야 흐림이 나타난다.

이 상태는 다른 신체 기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산모와 산모 내부에서 발달하는 태아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자간전증은 처음으로 아이를 낳은 첫 출산 산모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당뇨병, 신장 질환, 고혈압, 자가면역 질환, 그리고 비만 등도 이와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비건 다이어트로 인해 미국과 이스라엘서도 ‘저체중’ 태아 출산이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임신 여성에게는 충분한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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