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대에는 9월 한 달 동안 얼음 볼 수 없어
최악의 시나리오, “금세기 말 9개월 동안 얼음 못 볼 수도”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CU 볼더)가 주도한 새로운 연구는 불과 몇 년 안에 북극에서 사실상 얼음이 없는 여름을 경험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CU 볼더)가 주도한 새로운 연구는 불과 몇 년 안에 북극에서 사실상 얼음이 없는 여름을 경험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CU 볼더)가 주도한 새로운 연구는 불과 몇 년 안에 북극에서 사실상 얼음이 없는 여름을 경험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북극은 과거 모델보다 훨씬 빨리 얼음이 없는 첫날을 목격할 수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10년 이상 일찍 일어날 수 있다.

2050년대가 되면 북극은 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 해빙이 가장 적은 매년 9월 한 달 동안 북극 특유의 떠다니는 얼음 없이 지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대에는 9월 한달 동안 얼음 볼 수 없어

전 세계 배출 증가로 금세기가 끝날 무렵 이 지역은 매년 몇 달 동안 얼음이 없을 수 있으며, 배출이 많은 시나리오에서는 일부 겨울철에도 지속적으로 얼음이 없는 상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적 용어로 '얼음이 없는(ice-free)' 용어는 얼음이 전혀 없다는 뜻이 아니다. 이 용어는 해빙 범위가 100만평방킬로미터 미만으로 떨어질 때를 의미한다. 최근 9월 해빙 면적은 약 330만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CU 볼더의 알렉산드라 잔(Alexandra Jahn) 교수는 해빙 예측을 조사하고 기후 모델을 활용하여 북극 해빙 면적의 미래 일일 변화를 평가했다.

이 평가에 따르면 예상보다 훨씬 빨리 1제곱킬로미터 미만의 해빙이 있는 날을 경험할 수 있으며, 일부 예측에서는 최대 18년 더 빠를 수 있다.

잔 교수는 북극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일 위성 데이터에서 명백하게 나타나는 ‘최초의 얼음이 없는 날’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모든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북극해가 2020년대 후반에서 2030년대 사이에 처음으로 얼음이 없는 날을 맞이할 수 있으며, 아마도 8월 말이나 9월 초에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로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발생하는 해빙 감소는 우주로 에너지를 반사시키는 눈과 얼음 면적을 줄여 북극의 온난화를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물개와 북극곰과 같이 해빙에 의존하는 북극 야생 동물을 위협하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콜로라도 대학 볼더 캠퍼스의 알렉산드라 잔 교수. 

또한 토종 어종이 아닌 외래 어종이 따뜻해지는 북극 해역으로 침입할 가능성이 높고, 이것이 지역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구나 해안 지역 사회는 해빙이 줄어들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더 큰 파도와 해안 침식으로 인해 증가하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 “금세기 말 9개월 동안 얼음 못 볼 수도”

잔 교수는 얼음이 없는 북극은 불가피해 보이지만 그러한 조건의 빈도는 미래 배출 수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얼음이 없는 기간을 늦여름과 초가을로 제한할 수 있다. 그러나 배출량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에서는 금세기 말까지 북극에 최대 9개월 동안 얼음이 없어 지역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희망은 있다. 북극 해빙은 대기 냉각으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잔 교수는 “얼음이 어는데 수천 년이 걸린 그린란드의 빙상과 달리, 북극의 해빙을 모두 녹인다고 해도 미래에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온난화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다면 해빙은 10년 안에 다시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약하자면, CU볼더의 최근 연구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북극에서 얼음이 없는 여름을 경험할 놀라운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으며, 이는 이전 예측에 비해 해빙 손실이 상당히 가속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러나 탄력성이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완화하고 잠재적으로 역전시키기 위한 공격적인 기후 조치가 취해진다면 여전히 희망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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