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니에서 옷니로 진화해… 17만 년 전부터 간단한 옷 입어
호미닌은 훨씬 일찍 30만 년 전부터 동물 가죽 입기 시작

미국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인류는 17만년 전부터 옷을 입기 시작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호미닌은 이보다 훨씬 빠른 30만년 전부터 옷을 입기 시작했다. [사진=독일 튀빙겐 대학] 
미국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인류는 17만년 전부터 옷을 입기 시작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호미닌은 이보다 훨씬 빠른 30만년 전부터 옷을 입기 시작했다. [사진=독일 튀빙겐 대학]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사람들은 언제부터 옷을 입었을까? 옷은 돌, 뼈, 기타 단단한 재료로 만든 인공물처럼 오래 남지 않는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

초기 인류는 유인원과 같은 조상에서 진화하면서 나무에서 내려와 직립보행을 시작했고 몸을 보호하는 털을 잃고 말았다. 옷을 입으면서 털이 사라졌다.

과학자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동물의 가죽을 벗긴 증거, 바늘과 송곳, 그리고 기생충인 이의 진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머릿니에서 옷니로 진화해… 17만년 전부터 간단한 옷 입어

연구를 이끈 플로리다 대학의 생물학자인 데이비드 리드(David Reed) 박사는 과학전문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간의 체모 손실과 그에 따른 인간의 의복 사용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이의 진화 역사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서식지에 놀라울 정도로 특화되어 있는 기생충이다. 예를 들어 인간의 머리털에 사는 이는 음모(陰毛)에서는 살아남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이 털을 잃기 전에는 아마도 이가 몸 전체를 돌아다녔을 것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이의 진화 역사를 밝히기 위해 DNA를 조사함으로써 이 두 유형, 머리의 이와 몸에 사는 이가 약 300만 년 전에 갈라졌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인간 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약 120만 년 전에 털을 잃었다. 이는 인류가 언제부터 옷을 입었는지에 대해 통찰력을 제공한다.

연구팀은 머릿니가 진화해 옷니(몸 이)가 된 시점을 관찰함으로써 해부학적으로 현생인류가 두 번째 빙하기인 약 17만 년 전경에 간단한 옷을 입기 시작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인류와 침팬지의 공통 조상으로 알려진 호미닌(hominins)은 그보다 훨씬 일찍 옷을 입었다는 증거가 있다.

이는 인간의 옷 역사와 같이 한다. 과학자들은 원래 머릿니가 옷니로 진화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옷니의 역사가 인간의 옷의 역사다. [사진=픽사베이]
이는 인간의 옷 역사와 같이 한다. 과학자들은 원래 머릿니가 옷니로 진화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옷니의 역사가 인간의 옷의 역사다. [사진=픽사베이]

호미닌은 훨씬 일찍 30만년 전부터 동물 가죽 입기 시작

독일 쇠닝겐(Schöningen)의 구석기 시대 유적지에서 발견된 곰 뼈의 흔적은 호미닌(Homo heidelbergensis)이 약 30만 년 전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곰 가죽을 입었음을 암시한다.

독일 튀빙겐 대학의 박사과정의 이보 베르헤이젠(Ivo Verheijen)이 2023년 4월에 발표한 연구다.

베르헤이젠은 "옷으로 사용하기 위해 동물의 가죽을 벗길 때 가장 많이 남는 상처는 갈비뼈, 두개골, 손과 발에 있다. 이것이 우리가 쇠닝겐 유적지에 발견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사람들이 곰을 자신의 옷으로 만들기 위해 사냥을 하는 패턴이 바로 이 때 정도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가죽을 벗겼다는 증거가 반드시 옷을 입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예를 들어, 호미닌은 이 가죽을 사용하여 집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기온이 2도 정도로 추웠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이 가죽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드니 대학의 이안 길리건(Ian Gilligan) 명예 교수는 “이가 인간의 피부를 정기적으로 먹기 때문에 이의 증거는 인간이 계속해서 옷을 입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누군가가 어느 날 옷을 입고 다음 일주일 동안 그 옷을 입지 않는다면 이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종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는 것처럼 고대 이집트 남성들은 대부분 머리를 삭발하고 살았다. 바로 머릿니 때문이었다.

옛 이집트에서 헤드드레스(모자 및 두건) 문화가 발달한 것은 남성들이 죄다 삭발을 했기 때문에, 뜨거운 아프리카의 태양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기 위해 항상 머리를 가리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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