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호흡과 냉찜질이 이 수련법의 핵심
작은 스트레스를 견디면 큰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호메시스’ 개념
‘아이스맨’으로 통하는 익스트림 운동 선수 ‘빔 호프’가 개발
과학적으로 몇몇 장점이 나타나기도… “그러나 객관적인 결론은 아니다”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우리는 종종 운동 후 무릎이 쑤시는 경험을 한다. 또 오래된 부상이 있다면 지속되는 통증을 느낀 적도 있다. 이것은 일(work)에서 생긴 염증 때문으로 스트레스나 손상에 대한 신체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단기적인 염증은 우리에게 늘 찾아오는 ‘친구’이지만, 그것이 과도하게 진행되면 심장병에서 관절염에 이르기까지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제, 호흡 기술과 냉찜질을 결합한 훈련 방법으로 원치 않는 염증을 완화하는 데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떨까? 이것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빔 호프 방법(Wim Hof method)이 우리에게 주는 가능성이다.

빔 호프 수련법은 긴 호흡과 냉 찜질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이는 작은 스트레스를 이기면 큰 스트레스에 무난히 적응할 수 있다는 '호메시스' 개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일부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몇몇 장점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객관적인 과학적 평가로 받아들이기에는 좀 더 세심하고 추가적인 연구가 더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사진=어스닷컴] 
빔 호프 수련법은 긴 호흡과 냉 찜질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이는 작은 스트레스를 이기면 큰 스트레스에 무난히 적응할 수 있다는 '호메시스' 개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일부 과학적 연구에 따르면 몇몇 장점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객관적인 과학적 평가로 받아들이기에는 좀 더 세심하고 추가적인 연구가 더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사진=어스닷컴] 

긴 호흡과 냉찜질이 이 수련법의 핵심

그러면 빔 호프 호흡법은 무엇일까? 이 호흡법은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독특하고 강력한 기술 가운데 하나다.

네덜란드의 익스트림 운동선수 ‘아이스맨(The Iceman)’이라는 별명을 가진 빔 호프에 의해 개발된 이 방법은 깊은 호흡, 차가움에 노출, 그리고 명상의 조합을 포함한다.

이 훈련 방법은 자율 신경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포함하여 많은 건강상의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빔 호프는 반바지를 입고 킬리만자로 산을 오르거나 얼음물 속에도 뛰어들어 오랫동안 추위를 견디는 놀라운 행동으로 유명하다.

그의 방법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으며 다음 4가지에 중점을 둔다. 무엇보다 독특한 호흡 기술에 특정한 무게를 두고 있다.

▲ 깊게 숨을 들이 마신다: 숨으로 폐를 완전히 채우고 배를 확장한 다음. 다시 가슴을 확장한다. 그리고 숨을 내쉬고 반복한다.

여기에서 주요한 것은 억지로 숨을 내쉬지 않고 자연스럽게 숨을 내쉰 뒤, 다시 다음 깊은 흡입을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을 30~40회 반복한다.

▲ 숨 참기: 마지막 숨을 내쉰 후, 최대한 편안하게 폐를 비우고 숨을 참는다.

▲ 회복 호흡: 다시 한 번 깊게 숨을 들이쉬고 약 15초 동안 유지한 후 천천히 이완한다.

‘아이스맨’으로 통하는 익스트림 운동 선수 ‘빔 호프’가 개발

요약하자면 숨을 길게 쉬고 또 길게 천천히 내뱉으면서 숨을 우리 신체 속에 오랫동안 있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일종의 냉수마찰이라고 할 수 있는 냉 찜질, 얼음 목욕, 또는 찬물 샤워 등 추위에 노출시키는 것도 호흡법과 함께 빔 호프 수련법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 훈련의 핵심적인 아이디어는 의도적으로 신체의 편안한 영역에 도전하여 신체가 추위의 스트레스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빔 호프 방법은 호메시스(hormesis) 개념을 활용하고 있다. 호르메시스는 약한 스트레스가 적절한 반응을 유발하여 건강과 생존을 개선하는 현상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호흡 기술이나 냉찜질과 같이 조절된 스트레스 요인에 잠시 노출하면 신체가 더 심각한 스트레스 요인(예를 들어 염증과 같은)에 효과적으로 적응하고 반응하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다소 믿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는 빔 호프 방법은 정말 효과가 있는 것일까?

영국 워릭 대학 연구팀은 빔 호프 방법의 효과성을 찾기 위해 8건의 실험을 실시해 이에 대한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빔 호프' 수련법이 열병처럼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책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네덜란드의 익스트림 운동선수로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빔 호프에 의해 개발된 이 방법은 깊은 호흡, 차가움에 노출, 그리고 명상의 조합을 포함한다. [사진=아마존]
'빔 호프' 수련법이 열병처럼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된 책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네덜란드의 익스트림 운동선수로 ‘아이스맨'이라는 별명을 가진 빔 호프에 의해 개발된 이 방법은 깊은 호흡, 차가움에 노출, 그리고 명상의 조합을 포함한다. [사진=아마존]

실험 결과에 따르면 이 방법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에피네프린(epinephrine) 호르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호르몬은 심박수, 혈류 및 에너지 공급을 증가시켜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도록 신체를 준비시키는 신체의 투쟁-도피 반응(fight-or-flight response)에서 적절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에피네프린은 단기적인 항염증 효과가 있다.

또한 두 연구에서 사이토카인(TNF-ɑ, IL-6, IL-8 등)이라는 염증 유발 화학물질의 수치가 낮아지고 항염증 사이토카인(IL-10)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되었다.

과학적으로 몇몇 장점이 나타나기도… “그러나 객관적인 결론은 아니다”

이러한 균형의 변화는 빔 호프 방법의 실천은 염증 반응이 잠재적으로 약화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워릭 대학교 연구원이자 이번 연구의 공동 저자인 오마르 알마헤이니(Omar Almahayni) 박사는 "이러한 발견은 빔 호프 방법이 신체의 염증 반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득력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운동의 영역에서 미치는 영향은 별로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연구에서는 호흡 매개변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연구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영역이다.

흥미롭지만 이러한 연구에는 표본 크기가 작고 일부 방법론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 연구만으로는 빔 호프 방법을 추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알마헤이니 연구원과 공동 저자인 루시 하몬드(Lucy Hammond)는 "우리의 연구는 빔 호프 방법이 스트레스, 염증 및 전반적인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관심이 있으면 먼저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현재로서는 염증을 억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단 섭취, 스트레스 관리이다.

이 연구는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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