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2026년부터 판매 중단 확정…프랑스, 독일, 영국, 폴란드도 가세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유럽에서 ‘1회용 액상담배’의 판매 금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벨기에의 이러한 담배 판매 금지 법안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유럽 전문 온라인 매체인 유락티브(Eurative)는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EC)가 니코틴이 함유된 일회용 액상담배 출시를 금지하는 벨기에 정부 규정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2022년 12월 말, 벨기에 정부는 ‘담배 없는 세대’를 위한 금연 정책으로 ‘2022~2028 연방 간 전략’을 발표했다.

유럽에서 1회용 액상담배의 판매 금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벨기에의 이러한 담배 판매 금지 법안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벨기에는 2026년부터 1회용 액상담배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Harvard Health]
유럽에서 1회용 액상담배의 판매 금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벨기에의 이러한 담배 판매 금지 법안을 지지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벨기에는 2026년부터 1회용 액상담배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Harvard Health]

벨기에 2026년부터 판매중단 확정…프랑스, 독일, 영국, 폴란드도 가세

이 전략의 주요 목표는 2028년까지 15~24세 흡연자 수를 6% 이하로 줄이는데 두고 있다. 이를 위해 벨기에 당국은 2026년 1월 1일부터 주로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퍼프(puffs)'라고도 알려진 일회용 액상담배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집행위 승인은 EU 회원국 개별적으로 담배 제품과 관련한 시장 개입 조처를 할 경우 사전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에 따른 절차로, 판매 금지가 확정됐다는 의미다.

벨기에의 스텔라 키리아키데스(Stella Kyriakides) 보건부 장관은 성명에서 “니코틴이 함유된 일회용 액상담배의 시장 출시를 금지하는 벨기에 왕국의 규정이 (EU로부터)승인되었다”고 발표했다.

벨기에 정부는 당분간은 니코틴이 포함된 퍼프만 금지되지만, 퍼프도 금지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일회용 액상담배에 강력하게 대처할 것을 시사했다.

유락티브에 따르면 프랑스도 오는 21일 상원에서 열리는 합동위원회에서 일회용 액상담배 금지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입법이 확정되면 벨기에와 마찬가지로 프랑스는 EU 집행위 승인을 받아야 하며, 최종 결정까지는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 밖에 아일랜드, 독일, 폴란드도 유사한 입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각국이 일회용 액상담배를 시장에서 잇달아 퇴출하려는 것은 미성년자들이 전자담배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폴란드 미성년자 25% 이상 전자담배 피워

폴란드 보건부에 따르면 2022년 폴란드 내 13∼15세 기준 여성은 약 23.4%, 남성은 21.2%가량이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법적으로 미성년자 대상 전자담배 판매가 금지돼 있음에도 상당수는 당국의 감시가 쉽지 않은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가 불가능한 배터리가 장착된 일회용 액상담배는 한 번에 최대 800회가량 흡입할 수 있다. 종류도 과일 향부터 커피, 초콜릿 향에 이르기까지 수천 가지로 니코틴이 함유돼 있지 않은 제품도 일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회용 액상담배는 흡입 시 기기내 액상이 가열되는 방식으로 작동되기에, 니코틴 함유 여부와 무관하게 가열 시 발생하는 화합물에 의해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전자 담배는 한때 기존의 전통적인 담배를 끊거나, 또 대신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간주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사진=AHA]
전자 담배는 한때 기존의 전통적인 담배를 끊거나, 또 대신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간주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베이핑이 기존의 흡연보다 심혈관 건강에  더 위험하다는 연구들이 계속 나오고 잇다.  [사진=AHA]

담배 대안의 전자 담배, 전통 담배보다 더 위험하다는 연구 계속 나와

전자 담배는 한때 기존의 전통적인 담배를 끊거나, 또 대신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간주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미국 미국심장협회(AHA) 과학자들은 베이핑(흡연)과 간접 베이핑이 타르로 가득 찬 흡연만큼이나 심혈관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의학 관련 협회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경고 메시지 중 하나인 AHA의 이 경고 메시지는 베이핑으로 인해 심장 및 폐 손상의 증가와 일치한다.

베이핑을 둘러싸고 그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 AHA의 연구는 또 다른 더욱 당혹스러운 사실을 공개했다.

전자담배 장치로 250만 명 이상의 미국 젊은이들을 니코틴에 중독되었다. 2010년대 초 미국에 소개된 전자담배는 니코틴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키는 덜 해로운 수단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면서 빠르게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AHA는 이러한 베이핑 장치들이 니코틴, 용제, 증점제(thickener), 그리고 전통적인 흡연과 유사한 심장 건강에 심각한 위험을 줄 수 있는 향료들의 혼합물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전자담배가 도입이 된 지 얼마 안되기 때문에 그 위험을 입증시킬 장기적인 과학적 데이터가 부족했기 때문에 잠재적인 위험이 간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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